난
신새벽
사무실문을 열면
정정한 회초리 한 묶음
뜨끔하다
붉으락푸르락 철 타는 죄
철 지난 낙엽 달고 다니는 죄
오솔길 가로지르는 죄
불어난 벌 만큼 허리 굽혀
엄한 눈으로 헛매 드시던
어머님 손가락
새벽 어스름
밤새 망설이다
하얗게 삭인
새순을 낸다
한림의대 교수(강남성심병원 내분비내과)/<문학청춘> 등단(2013)/한국의사시인회 초대회장/시집 <가라앉지 못한 말들> <두근거리는 지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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