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의 몫
프란시스코 교황의 방한 첫날,
가능한 큰 글씨의 친필 서명을 받기 위해
주교단은 큰 종이를 교황에게 내밀었다
교황은 돋보기로 봐야 할 정도의 작은 글씨로
francisco라고 썼다
모두 함께 웃었다
주교들은 깨알 같은 이름 때문에 웃었고
교황은 여백이 커서 웃었다
야베스가정의학과의원장. <발견>으로 등단(2012)/시집 <오래된 말> <기다리는 게 버릇이 되었다> <그가 들으시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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