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마지막 날 "의협의 화합을 이루는 마중물이 되고자"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조인성 전 경기도의사회장이 19일 후보등록 마감 1시간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조인성 전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의협 용산임시회관 7층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초 회원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평생 의협 바라기로 살았고, 이번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을 고민했으나, 불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의협 내부 직역 간 심각하게 분열된 의협을 한 뜻으로 모아 의협의 화합을 이루는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며 "오랜 시간 동안 지지해온 회원 분들을 비롯해 뜻을 함께 한 의료계 지도자 분들과 심사숙고해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수 후보가 입후보하고 결선투표가 없는 현 선거 시스템 상 지지율이 저조한 회장을 선출할 수 밖에 없어, 당선 후에도 의료계 화합은 물론 개혁의 추진동력을 갖기 어렵다"면서 "향후 누가 의협 회장을 하느냐는 것보다는, 의료계가 화합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현 집행부와 대의원회를 향해 쓴소리도 했다. 조 전 회장은 "지난 3년 간 의협 분열을 최고조에 이르게 한 현 집행부를 교체하고, 보다 많은 회원의 지지를 받는 의협 회장을 선출해 의협이 화합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의협의 여러 가지 의결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부분도 개혁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특정 후보 지지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조 전 회장은 "불출마를 하게 됐지만 오랜 시간 동안 의료계 내에서 활동하면서 갖게 된 염원은 오직 의협의 화합과 개혁"이라고 밝힌 뒤 "이를 위해 회장 선거가 끝날 때까지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의사와 국민간의 이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의료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며 "어느 곳에서든 작은 역할이라도 소중히 하며 묵묵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회장은 3년 전 제39대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1위와 146표 차로 낙선, 이번 선거 후보자 물망에 꾸준히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