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라크로 떠난 정만진(경상북도의사회 부회장)·정영철(대구 계명정형외과의원) 두 회원은 앞으로 많은 어려움들이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면서도 소풍을 꿈꾸는 아이처럼 얼굴에는 즐거움이 넘쳐난다.
이들은 한결같이 "그동안 마음속에만 품고 있던 생각들을 실천하게 돼서 기쁘다" 며 "엄청난 고통속에 살고 있는 이라크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하는데…" 라며 걱정을 먼저 앞세운다.
의료봉사단 발대식이 있은 21일 오전에 정영철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어려운 결심을 하게 됐냐" 고 묻자, "이번에 못하면 영원히 하기 어려울 것 같아 봉사단에 지원했다" 며 "가는게 목적이 아니고,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뭐 이런일을 갖고 신문에 보도하느냐" 며 이라크로 떠나는 자신을 얘기를 기사화하는 것을 극구 말렸다.
이번 선발대 단장을 맡아 6명의 단원을 이끌어야 하는 정만진 경북의사회 부회장은 단장답게 현지활동에 필요한 것들을 조목조목 준비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라크 기후와 지리·문화·숙박 등 기초적인 자료조사는 물론, 현지인들과 간단한 의사소통을 위해 아랍어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생소한 단어를 익히는데 노력했다고 했다.
열사의 땅이면서 전쟁으로 인한 여진이 채 가시지 않은 '어려운 길'을 자처한 봉사단원들은 분명 아름답고 자랑스런 용기를 가졌음에 틀림없다.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아픈이들에게 충분히 전하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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