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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자가포식 기능 장애가 만성부비동염 재발 원인"

"세포 자가포식 기능 장애가 만성부비동염 재발 원인"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8.02.1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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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장용주 교수팀, 만성부비동염 발병 기전 발견…"새 치료법 기대"

(왼쪽부터) 김헌식 교수, 장용주 교수
(왼쪽부터) 김헌식 교수, 장용주 교수

코 주위의 얼굴뼈 속 빈 공간에 염증이 가득 차는 부비동염은 코막힘, 심한 콧물, 기침 및 두통과 집중력 감소를 동반하는데다 재발이 잦아 환자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이다.

매우 다양한 원인요소가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성부비동염의 재발과 악화에 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 밝혀냈다.

김헌식 교수(서울아산병원 의생명과학과)와 장용주 교수(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팀은 만성부비동염에 걸린 쥐에게서 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처음 밝혀내면서, 자가포식 기능의 손상이 만성부비동염을 악화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가포식은 영양소가 결핍된 세포가 자신의 단백질을 분해하거나 불필요한 세포성분을 제거해 에너지를 얻는 활동을 말한다.

연구팀은 여러 형태의 골수세포 중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가 자가포식 기능 결핍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자가포식 기능이 결핍된 대식세포가 없어지면 염증장애가 50%정도 현저히 완화되는 것을 관찰했다.

부비동염은 매우 다양한 예후를 갖는 만성질환으로, 수술로 완치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나 상당수의 부비동염은 재발성향이 매우 강해 반복적인 수술에도 완치가 어려워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항염증 치료제를 빈번히 사용해야 한다.

이번 연구로 재발이 빈번한 난치성 만성부비동염의 발병기전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더불어 만성부비동염에서 골수성 면역세포의 자가포식을 조절하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가능해졌다. 또 천식 등과 같이 자가포식이 관여된 다른 호흡기질환의 치료법 개발에도 적용 가능할 전망이다.

김헌식 교수는 "세포의 자가포식 현상은 면역세포의 활성, 염증반응 등 면역반응조절에 핵심적인 기능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염증성질환 발병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호흡기 염증질환 연구는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로 만성부비동염 환자에게서 세포 자가포식의 역할과 중요성을 최초로 증명한 셈"이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장용주 교수는 "만성부비동염으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 천식이 동반되거나 심한 물혹이 같이 있는 환자들은 수술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획기적인 치료법을 찾기 위한 연구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질환의 원인이 명확하게 확립되어 있지 않아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어려움이 있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로 재발성 만성부비동염의 원인에 대한 새로운 면을 이해하게 됐다"며 "연구를 더 발전시키면 재발성 부비동염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헌식·장용주 교수팀의 연구는 알레르기 및 임상 면역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저널인 미국의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F=13.08)> 논문 중 우수논문(Editors' Choice 및 Latest Research)으로 최근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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