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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STIC FANTASTIC: 빛·컬러·판타지'전
'PLASTIC FANTASTIC: 빛·컬러·판타지'전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8.02.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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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뮤지엄에서 3월 4일까지…플라스틱 소재 제품·가구·조명·그래픽·사진 총망라
도쿠진 요시오카·필립 스탁·에토레 소트사스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 40명 작품 2700점
La Marie Chair designed by Philippe Starck. Photographed by Enrique Badulescu.
La Marie Chair designed by Philippe Starck. Photographed by Enrique Badulescu.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디뮤지엄에서 3월 4일까지 세계적 디자이너들의 예술적 감성과 플라스틱의 무한한 가능성이 만나 탄생한 디자인을 소개하는 전시 'PLASTIC FANTASTIC: 빛·컬러·판타지'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기적의 소재로 불리는 플라스틱이 일상으로 들어와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다채롭게 변화시킨 마법 같은 여정을 보여준다. 

지난 반 세기 동안 열정 넘치는 40여 명의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이 개성과 도전 정신을 불어 넣어 탄생시킨 2700여 점의 제품·가구·조명·그래픽·사진 등을 총망라한다. 

특히 3대에 걸쳐 일회성 소비 시스템의 산물이라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플라스틱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드는 데 기여한 카르텔과 시대를 아우르는 디자인 거장들의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긴밀한 협업을 살펴본다. 동시에 방대한 아카이브에서 엄선한 광고 그래픽·일러스트레이션 그리고 유명 아티스트의 시선으로 포착한 사진 작품 등을 통해 이탈리아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과감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전시는 크게 두 개의 파트로 나뉜다. 플라스틱이 일상적인 소재가 되온 과정을 통해 어쩌면 우리가 놓쳤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M1층과 세계적인 마스터 디자이너들의 관점에 따라 플라스틱이 얼마나 새롭게 표현될 수 있는지를 빛과 컬러를 통해 환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M2층. 

세부적으로는 여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 다양한 관점의 관람포인트를 선보인다.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되는 M1층은 '어쩌면 우리가 놓쳤을 아름다움'이라는 컨셉트로 이뤄졌다.

미술관 입구에서 전시장까지 이어지는 ▲'폴리머, 꿈꾸다'섹션은 플라스틱이 형태와 색을 갖기 이전 단계의 순수한 성질과 형태를 상징적으로 사용한 설치 작품을 통해 재료가 가진 질감과 특성을 체감할 수 있다. ▲공업용 재료에서 시작된 플라스틱이 제조 기술의 발달과 색의 도입으로 점차 다양한 가구와 식기 등에 사용되면서 일상을 이루는 친숙한 부분이 돼온 과정을 소개하는 '컬러로 물들이다' 섹션과 ▲우주시대 개막이나 야외 활동의 확산 등과 같이 특정 시대나 사회상에 따라 유행을 달리했던 플라스틱의 변신을 다채롭게 선보이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나다' 섹션으로 이뤄진다. 

When Designers Dream, 2017, courtesy of D MUSEUM.
When Designers Dream, 2017, courtesy of D MUSEUM.

이어, 계단의 화려한 조명부를 따라 도달하게 되는 M2층은 '빛·컬러·판타지'의 콘셉트로 구성됐다.

▲고정된 기능이 아닌 예술가의 독특한 관점으로 플라스틱 제품을 재해석해 포착한 사진 작품 및 전시 참여 디자이너들의 철학과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디자인, 풍경이 되다'섹션과 ▲플라스틱이라는 재료 고유의 특성에 매료된 동시대 디자이너들의 상상력과 개성 넘치는 도전을 볼 수 있는 '마스터 디자이너, 일상으로 들어오다'섹션 ▲그리고 새로운 영역으로 거듭해서 발전해 나갈 플라스틱에 대한 기대와 상상을 영상과 설치로 표현한 '또 다른 세상을 꿈꾸다' 섹션으로 구성된다.

한편, 60여 년간의 플라스틱 역사를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디자인사에서도 주목할 만한 작가 40여 명의 작업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산업용 플라스틱에 우아함과 기능을 더해 가정으로 들여온 선구자 안나 카스텔리 페리에리를 시작으로 산업 디자인계 대부로 불리는 조에 세자르 콜롬보, 20세기 산업 디자인의 아이콘 필립 스탁, 단순 명료함 속에 기능을 담아낸 미니멀리즘의 대가 피에로 리소니 등 거장들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Molding New Living, 2017, courtesy of D MUSEUM.
Molding New Living, 2017, courtesy of D MUSEUM.

후반부에서는 과감한 이탈리아 감성을 빛으로 풀어낸 페루치오 라비아니를 비롯해 세계 디자인 시장을 움직이는 미다스의 손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우아함과 간결함의 미학으로 전세계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형제 로낭&에르완 부홀렉, 시적 언어로 예술과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성 디자인의 귀재 도쿠진 요시오카 등 보다 젊은 감각을 제시하며 동시대 디자인의 중심에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선보인다.

여기에 익숙함을 벗어난 실험적 공간을 디자인하는 비주얼 크리에이터 그룹 쇼메이커스와 장소-특정적 요소를 활용한 공간 설치로 주목받고 있는 박여주 작가가 참여해 더욱 입체적인 전시 경험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빚어서 만든다'라는 플라스틱의 어원처럼 'PLASTIC FANTASTIC: 빛·컬러·판타지'전은 늘 유연하고 새롭게 변모하는 플라스틱의 특성과 마스터 디자이너들의 예술적 감성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유기적으로 진화해 온 과정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친 플라스틱이 빛과 컬러를 통해 생활의 풍경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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