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동제약에서 해보고 싶은 걸 하려한다"
"이제 일동제약에서 해보고 싶은 걸 하려한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8.0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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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CEO 릴레이 인터뷰 ⑤]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5일 만난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의 올해 첫 일성은 "이제 해보고 싶은 것을 하겠다"였다. 윤 사장은 부사장일때 갑작스러운 인수합병 이슈로 일동제약이 코너에 몰리면서 구원등판했다. 그렇게 첫 해는 일동제약을 집어삼킬듯한 상대에 맞서 고군분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다행히 인수합병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잠깐 숨을 돌리려 했더니 이번엔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장이 날아왔다. 지난 한해는 일동제약의 강점과 단점을 진단하고 여러 가능성을 타진하는 그의 말대로 '내공을 쌓는 시기'였다. 올해 그의 목표는 드디어 '하고 싶은 걸 실행하는 것'이다. 그만큼 이제 준비가 어느정도 됐다는 말로 이해됐다.

우선 일동제약의 문화를 보다 젊은 시대감각으로 재편할 듯 보인다. 전통적인 일동제약의 강점에 젊은 감각이 배여있는 새 옷을 입혀야 한다. 글로벌 일동을 위한 청사진도 그릴 듯 하다. 새 연구소장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신약개발 전약을 짜겠다고 했다.

윤 대표는 본의 아니게 최근 몇년간의 난관을 돌파하다보니 내공이 쌓였다고 말했다. 어릴적 무협지 읽는 것을 좋아했다는 윤 대표는 "이제 쌓인 내공을 통해 'execution(실행)' 하겠다"고 선언했다. 진정한 의미에서 이제 그가 '강호'에 나선 것처럼 보였다.

<일문일답>

일동제약이 준비 중인 글로벌 진출 신약의 개발 현황이 궁금하다.

일동제약이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베시보'를 지난해 선보였다. 28번째 국산 신약이자 첫 번째 일동제약의 신약이다. 국가나 일동제약에 모두 의미가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개발 중인 PARP 저해 기전의 표적지향 항암제 후보물질 'DX-1197'도 기대가 크다. PARP는 세포 내 DNA의 단일가닥 손상을 복구하는 효소이다. PARP를 저해하면 정상세포는 생존하지만 암세포는 사멸한다.

전임상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우수한 항암 활성을 확인하고 지난해 임상 1상에 돌입했다. 또 다른 표적항암 후보물질 'IDF-11774'는 종양의 악성을 이끌고 전이에 관여하는 'HIF'를 통해 암세포를 억제한다. 올해 임상 1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근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면역조절항암제의 주요타겟 'PD-L1'과 HIF의 연관성이 밝혀졌고 전임상에서 'IDF-11774'와 PD-L1항체의 병용투여가 효과를 보였다. 개발 중인 치매 치료제는 1상을 마치고 임상 2상을 위해 환자 모집 중이다. 기술수입한 불면증 치료제와 편두통 진통제 임상은 순항 중이다. 올해 미국에서 편두통 치료제는 승인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과 아시아 지역 판권은 일동제약이 가지고 있다.

일동제약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궁금하다. 개발 중인 치료제가 치매나 항암제,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등 빅파마가 이미 진출해 파고들기가 쉽지 않은 시장으로 보인다. 빅파마에 대항해 희소질환 치료제 등 틈새시장 진출 전략을 세워야하지 않나?

표적항암제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내 제약사와 글로벌 제약사간의 기술차이가 가장 적은 분야라고 생각해서다. 경쟁자가 치열한만큼 임상에서 차별점을 찾아낼 생각이다. 동시에 틈새시장도 찾으려 한다. 일동제약의 글로벌 전략을 짜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서 오래 근무한 연구소장을 영입했다.

신임 연구소장과 신약개발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 조만간 일동제약의 신약개발, 글로벌 진출 전략을 짤 계획이다. 베시보도 글로벌 블록버스터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 그리고 비리어드의 후속작 '베믈리디'와 같은 쟁쟁한 치료제와 경쟁을 해야 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교차처방 허가가 안나 새로 확진된 환자라는 제한된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난제를 뚫고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

식욕억제제 '벨빅'이 매출 200억원대에서 주춤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FDA에서 10여년만에 처음으로 허가한 식욕억제제라 관심이 컸다.

벨빅에 대한 기대가 컸다. 솔직히 출시 2년차인 지난해 한 해 매출 200억원은 돼야 하는데 답보상태다. 시장 특성하고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한국 다이어트 시장은 빠른 효과를 기대한다. 펜터민 계열 치료제는 일주일 안에 체중감소가 일어난다.

펜터민 계열 치료제와는 달리 벨빅은 3개월을 일단 먹어보고 체중의 5%가 줄어들면 2년 동안 복용해도 되는 장기안전성이 큰 치료제이다. 빠른 효과를 기대하는 환자나 빠른 효과를 기대하는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나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벨빅의 타깃 메시지를 '체중감소'에서 '안전하고 꾸준한 체중감소'로 강화하려 한다. 이상반응을 겪지 않으면서 꾸준히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체중을 감소하는 것이 체중관리의 정석이다. 벨빅은 안정적인 체중감소를 도와주는 안전한 치료제로 자리매김시할 거다. 물론 지금도 적지않은 의사와 환자가 벨빅의 안전성과 체중감소 효과에 만족하고 있다. 그런 반응을 접할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지난해 또 다른 체중감소 치료제가 한국에서 출시됐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함께 전체 체중감소 치료제 시장을 키우겠다. 올해 벨빅의 매출 목표는 150억원이다. 조만간 500억원까지 시장은 커질 것이다. 벨빅 허가 과정에서 얻은 무형의 자산도 크다. 벨빅의 허가 과정은 제네릭 허가 과정과는 차원이 달랐다. 일동제약에는 좋은 경험이었다.

3년전 '인수합병 파동'을 겪고 일동제약도 지주사 체계를 갖췄다. 보통 창립자나 창립자 가족이 지주사의 대표를 맡는데 윤웅섭 사장은 지주자가 아닌 사업조직인 일동제약 사장을 맡아 이목을 끌었다.

사업조직인 일동제약이 향후 미래를 위한 '정비'가 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업조직이 어느정도 궤도에 들어가야 지주사가 기능한다. 사업조직없는 지주사는 의미가 없다. 형식보다 내실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내실을 쌓기 위해 일동제약 대표로 나섰다.

윤 대표는 '입수합병 파동'을 겪으며 예상보다 일찍 대표이사로 등판한 것으로 알고 있다. 등판 이후 급한 불을 끄면서 구원등판의 몫을 다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 이후 일동제약의 운영방향에 대해 듣고싶다.

대표로써 본격적으로 조직의 미래를 고민한 시기는 2016년이었다고 생각한다. 2016년부터 조직개편 등에 나서면서 체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개인적으로 무협지를 좋아했다. 무림의 고수가 되려면 당장의 무술실력보다 '내공'을 쌓는게 중요하다.

일동제약의 내공이 최근 꽤 증진됐다. 최근 매출성장세도 두 자리수를 기록 중이다. 올해부터는 쌓인 내공을 실적으로 발휘해야 할 때라고 본다. 그래서 올해 모토를 'execution(실행)'으로 잡았다. 글로벌 약의 매출 규모도 매달 200억원을 넘었다. 도입판매 품목과 일반의약약, 처방의약품과의 균형을 맞추며 성장을 이끌겠다.

대표를 맡은 후 일동제약의 문화를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경영 성과도 중요하지만 조직문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절감했다. 조직문화도 개편하고 있다. 회사가 성장하면 구성원 한 명, 한 명에게도 그 과실이 돌아가도록 평가와 보상 체계를 재편했다. 올해가 대표이사 3년째다. 이제 정말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할 거다. 조직문화 개편도 그 중 하나다.

일동제약의 문화가 바뀌고 있다. 직원익명게시판을 운영 중인데 직원들이 회식이나 건배사같은 소위 '아재 문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회식보다 휴식이 좋다는 말이다.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도 행복하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팀장들에게 팀장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얘기한다. 지난 인수합병 사태를 겪으며 일동제약 구성원들에게 늘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직원들이 보인 애사심을 잊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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