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첫 국산 혁신신약 타이틀 종근당이 가져 간다."
"글로벌 첫 국산 혁신신약 타이틀 종근당이 가져 간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8.02.0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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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CEO 릴레이 인터뷰④]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종근당이 최근 화이자의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 위탁판매 계약을 맺자 제약계는 들썩했다. 만성질환 치료제와 처방의약품 최강자 종근당이 백신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려는 신호로 본 것이다.

그동안 백신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종근당이 위탁판매 계약 한 건 한 게 '뭐 그리 들썩할 일이었을까?'

그건 바로 위탁판매를 맺은 제약사가 종근당이었기 때문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4820억원(IMS데이터 기준)의 처방의약품 매출고를 올리며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처방의약품 매출액이 큰 제약사 자리를 차지했다.

전체 매출액이 3위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종근당의 처방의약품에 대한 점유력은 독보적이다.

영업력만 강한 것도 아니다. 이미 몇 해전 TZD계열의 국산 당뇨 신약 '듀비에'를 상품화해 현재 적지않은 처방액을 올리고 있다. 개발잠재력도 어느정도 입증한 셈이다.

종근당은 그래서 늘 터트리지는 않았지만 이른바 한 방이 있는 제약사로 인식됐다.

문제는 '그 한 방이 언제 터지냐'였다.

다국적 출신 리더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를 전격영입한 배경은 바로 그 한 방 때문이다. 올해로 임기 3년을 넘긴 김영주 대표이사를 만나 26일 만나 종근당의 글로벌 진출 전략 등을 들어봤다.

<일문일답>

만성질환 치료제 강자 종근당이 '뜬금'없이 글로벌 폐렴구균 예방백신 프리베나13의 국내 판매계약을 화이자와 12월 체결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종근당이 프리베나13 판매를 통해 백신 분야의 노하우를 구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반응, 혹은 긴장감이 느껴진다.

백신사업 경험이 없는 종근당이지만 백신 개발과 시장에 진출하려 한다. 독감과 같은 레드오션을 겨냥하고 있지는 않다. 종근당은 성인 프리미엄 백신을 중심으로 백신 파이프라인을 짜고 있다. 화이자와의 폐렴구균 백신 계약도 그런 그림에서 했다. 폐암 치료·예방백신도 관심이 많다. 백신은 중요한 시장이다.

종근당의 글로벌 신약 개발 진척상황을 설명해달라.

항암제와 희소질환 치료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에 집중하고 있다. 헌팅턴병 치료제(CKD-504)와 경구용 자가면역질환 치료제(CKD-506)가 대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헌팅턴병 치료제는 미국 임상 1상을 시작했다. 올해 국내 임상 1상도 들어갈 계획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는 2017년 유럽에서 임상 1상을 마치고 빠르면 올해 상반기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2상에 들어간다. 치매 치료제 연구도 시작했다.

치매치료제는 글로벌 '빅파마'들도 손을 털고 나오는 추세다. 종근당이 계획 중인 치매치료제의 전망은?

빅파마들이 최근 치매 치료제 개발 실패를 선언하고 있다. 빅파마가 치매 유발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만을 차단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본다. 종근당 치료제는 베타아밀로이드뿐 아니라 다른 타깃도 제어하는 기전으로 개발하고 있다. 다른 타깃까지 제어하는 치매치료제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아 종근당이 개발에 성공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몇해 전부터 국내 대형 제약사가 글로벌 국산신약 개발을 외치며 R&D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직 글로벌 국산 혁신신약은 개발하지 못했다고 본다. 종근당이 첫 글로벌 국산 혁신신약을 개발한 제약사가 될 수 있다.

종근당은 국내 다른 제약사와 달리 종근당이 임상 3상까지 마친다는 원칙을 정했다. 임상 중간에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을 고려하겠지만 원칙은 최종 개발까지 가는 걸로 정했다.

엄청난 비용이 들지만 그 과정도 신약개발 노하우를 익히는 중요한 경험이다.

경구용 자가면역치료제나 항암제, 치매 치료제 등은 시장도 크지만 경쟁자도 많다. 특히 경구용 자가면역치료제는 화이자와 릴리가 지난해부터 신약을 내놓고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제약사가 최종적으로 뚫고 올라가기 벅찬 시장을 공략대상으로 삼는 건 전략적 실수는 아닌가?

그렇게 보지 않는다. TNF 알파 억제제의 경우 레미케이드 이후 휴미라까지 6∼7개의 제품이 연달아 블록버스터가 됐다. 계획대로라면 종근당은 2022년 경구용 자가면역치료제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충분히 공략할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종근당이 개발 중인 치료제는 'JAK 억제제' 계열이 아닌 '포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이다. 빅파마가 경구용 JAK 억제제 시장을 확대하려 하는데 다른 계열 그것도 신약으로 글로벌 시장을 만들 수 있겠는가?

바로 그 부분이 종근당의 과제다. 그렇기 때문에 빅파마 약과는 차별화된 효과나 안전성을 보여야 한다. 결국 데이터에 달렸다. 지금까지 연구 결과는 긍정적이다. 물론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솔직히 벼랑 끝을 걷고 있는 심정이 들때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종근당이 하겠다.

2017년 처방의약품 매출 규모 1위를 차지했다.

올해부터 '선샤인액트(이익지출보고서 의무화)'가 시행됐다. 영업사원의 역할과 전문성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올해 국내 이슈관련 최대 리스크로 보고 있다. 선샤인액트가 적용되기 전부터 영업방식이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훨씬 지금보다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일단 의학적인 지식과 정보 습득을 독려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최근 몇년간 종근당 영업사원의 의학적인 지식 수준은 상당히 올라갔다고 본다.

'문케어'의 본격적인 시행이후 약가인하도 뒤따르지 않을까하는 업계의 우려도 있다. 일본도 최근 40% 정도의 약가인하 조치를 했다.

결국 가야할 길은 글로벌 진출뿐이다. 국산 글로벌 신약을 터트려야 한다. 앞으로 10년 간 국내 제약사도 글로벌화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신약개발도 중요하지만 일하는 직원의 업그레이드와 인재 개발 등이 중요하다. 종근당의 인재 개발에 몇해전부터 집중하는 이유다.

글로벌 진출을 바라봐야 하지만 현재 받을 딛고 있는 국내 시장도 중요하다. 올해 국내 매출 목표가 있나?

올해 목표는 3위 유지다. 올해 전체 매출 '1조 클럽'에 종근당도 들어갈 것 같다. 1조원 매출이라고 하지만 매출 규모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위탁판매 제품을 확보하면 매출은 금방 커진다.

종근당은 단순히 덩치를 키우기 위한 위탁판매는 하지 않는다. 위탁판매를 맡는 제품이 종근당에 시너지를 준다고 판단할때만 맡는다는 원칙이 섰다. 매출만 크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일반약 제품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몇가지 일반약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거나 제품도입을 통해 유명 브랜드 일반약을 도입할 계획도 있다.

올 3월 주총에서 재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의 임기에서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성과가 있었다면

다른 무엇보다 종근당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애썼고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3년 동안 종근당 직원들은 꾸준히 전문성을 키우고 성장했다. 종근당의 전통적인 이미지도 바꿨다고 본다. 그동안 종근당은 '제네릭을 만들어 열심히 파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제는 R&D도 강한 신약 연구개발 제약사, 시장 트랜드를 리딩하는 '리딩 종근당'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생각한다.

경직된 사내 문화도 지속해서 바꾸고 있다. 직원간 서로 소통하고 일방적인 하향식 소통방식을 지양하고 있다. 신약 한 두개가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됐다고 글로벌 제약사가 되는 건 아니다.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그리고 혁신적인 문화를 정착시켜야 진정한 글로벌 제약사가 된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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