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분지 정맥폐쇄, 녹내장 발병으로 이어져...시력 상실 야기
강혜민 가톨릭관동의대 교수 'Retina' 발표...조기 진단·치료 강조
'망막 혈관 폐쇄'와 녹내장에서 발생하는 '시신경 주위의 맥락막 감소'가 유의한 상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혜민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국제성모병원 안과)는 망막 혈관 폐쇄 중 하나인 '망막 분지 정맥 폐쇄' 환자 20명을 1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시신경 주위의 맥락막이 유의하게 감소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망막 분야 전문 학술지 <Retina> 1월호에 발표했다.
'망막 혈관 폐쇄'는 망막 정맥 또는 망막 동맥이 고혈압과 혈관 경화 등의 이유로 막히는 증상. 폐쇄 위치에 따라 망막 중심 정(동)맥폐쇄 또는 망막 분지 정(동)맥 폐쇄로 구분한다.
폐쇄된 혈관은 황반부종이나 유리체 출혈 등 합병증을 일으키고, 망막을 손상시켜 시력을 떨으뜨린다.
여러 연구에서 망막 혈관 페쇄는 백내장·황반변성·녹내장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쪽 눈에서 많이 발병하는 망막 분지 정맥폐쇄는 정상인 반대쪽 눈의 녹내장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강혜민 교수는 이러한 점에 착안, 망막 분지 정맥폐쇄가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에서 자주 발견되는 시신경 주위의 맥락막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국제성모병원에서 한쪽 눈에 망막 분지 정맥폐쇄 진단을 받은 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관찰 결과, 20명의 환자 모두 망막 분지 정맥폐쇄 진단을 받은 눈과 정상인 반대의 눈에서 맥락막의 두께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망막 분지 정맥폐쇄 진단을 받은 눈은 맥락막의 두께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망막 분지 정맥폐쇄와 녹내장이 상관 관계가 있다는 근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면서 "망막 분지 정맥폐쇄는 녹내장 발병으로 이어져 시력 상실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망막 분지 정맥폐쇄 환자들의 녹내장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과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정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