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신생아 사망 사건은 예고된 참사"
의협 "신생아 사망 사건은 예고된 참사"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8.01.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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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관리 만전 기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 개선 촉구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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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원인에 대한 경찰 조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의료계는 특정 의료진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과수 부검 결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의 원인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이라고 12일 발표했다. 경찰은 주사 취급 과정에서 관여한 간호사 2명과 이들에 대한 지도·감독의무위반 등의 혐의가 있는 수간호사, 전공의, 주치의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은 12일 "소중한 어린 생명들의 명복을 빌며 큰 슬픔을 겪은 유가족에게도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생아중환자실(NICU)의 경우 훨씬 더 철저하게 감염요인을 차단해야 한다. NICU 감염 관리를 부실하게 한 해당 병원 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환골탈태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며 "의료인 과실에 대한 부분이 있다면 내부 자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특정 병원과 특정 의료진의 잘못으로만 사건의 원인을 단정 짓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 NICU는 5명이 할 일을 2명이 감당하고 있었고 당직 근무 체계조차 무너진 상태였다. 의료진간 긴밀한 협업을 요구하며 24시간 예측불허의 상황이 발생하는 NICU의 특성상, 열악한 근무여건이 지속됐다는 것은 이번 사건이 예고된 참사였음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의협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료기관과 의료인이 감염관리에 만전을 기하기에 부족함 없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특단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일선 의료현장의 감염관리 인력과 장비 및 재료, 시스템 등의 실태를 면밀히 파악해 현실에 맞게 질 관리 수준을 대폭 향상시킬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또 감염관리를 위해 투자하면 병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충분한 국가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환자실과 중증외상센터에서 환자의 생명을 살릴수록 병원의 적자가 더 늘어나는 구조 속에서는 제2 제3의 이대목동병원 사태가 일어나지 말란 보장이 없다. 적절한 수가를 보상해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시설과 장비를 갖출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혁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의료계 스스로 감염 관리 강화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도 나타냈다. 의협은 "의료인의 감염 관리에 대한 보수교육을 보다 강화하고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더할 것"이라며 "감염병 예방 조치계획 및 의료기관 관리 강화 계획을 수립해 의료인의 윤리의식 고취 및 문제 발생에 따른 선제적 대응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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