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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중심 '블록체인', 의료분야 접목 가능할까?

화제의 중심 '블록체인', 의료분야 접목 가능할까?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8.01.1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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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의료분야 블록체인 활용방안' 정책간담회서 다양한 의견
오상윤 복지부 과장 "블록체인 장점 많지만 사회적 합의 필요해"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료분야 블록체인 활용방안 정책간담회'ⓒ의협신문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료분야 블록체인 활용방안 정책간담회'ⓒ의협신문

가상화폐 광풍이 불며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이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를 의료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블록체인이란 온라인 장부를 통해 정보가 저장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나열된 구조에서 새로운 블록은 앞선 블록에 대한 인증정보를 갖고 사슬로 묶여있어 사실상 위변조가 불가능한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정보 저장 시스템이 갖춰진 중앙이 존재하지 않아 사용자 중심의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의료계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있다.

이에 10일 김세연·박인숙 국회의원은 '의료분야에서의 블록체인 활용방안 정책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김주한 서울의대 교수(의료정보학)는 의료분야에 블록체인을 도입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를 3가지로 나눠 제시했다.

우선은 의료기록 관리다. 현재 병원에서 하는 의료기록 관리를 환자 개인이 직접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위변조가 불가능에 가깝고 자료의 진위성을 인증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을 활용하기에 가능하다.

김주한 교수는 "환자가 자신의 의료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면 이를 누구에게 제공할지 누구에게 제공하지 않을지 며칠 동안 공개할지에 대해 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보험 청구정보 관리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보험 청구정보를 관리한다면 실시간 청구와 심사, 지급이 가능하고 그 근거 또한 명확해진다는 것이다.

안정성과 접근성, 암호화를 장점으로 하는 블록체인의 장점 또한 보험 청구정보 관리의 핵심이다.

임상연구와 임상시험, 의료 데이터 관리에 대한 활용도 제시했다.

블록체인을 통해 임상 연구를 진행한다면 과정이나 정보처리의 위변조를 방지하는 등 장점이 있을 수 있다.

김주한 교수는 "수많은 이해당사자가 있어 곧바로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임상 연구나 시험에서 자료의 왜곡을 막아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윤 의료정보정책과장 "블록체인 장점 많지만 사회적 합의 필요해"

오상윤 의료정보정책과장ⓒ의협신문
오상윤 의료정보정책과장ⓒ의협신문

새로운 기술에는 양면성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 또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상윤 보건복지부 의료정보정책과장은 올해 의료정보정책과에서 병원 간 정보교류 시스템의 일환으로 블록체인을 도입하기 위한 연구에 투자할 계획을 밝히면서도 우려스러운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 대한 우려에 대해 원격의료의 예를 들었다.

원격의료의 기술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지만 적용하려 했을때 부가가치 창출에 따른 의료민영화 논란, 대형병원 쏠림현상 심화 등 여러 쟁점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그는 "기술 개발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 기술을 수용하는 사회에서는 논란과 쟁점거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사회적 합의를 통한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도입의 세부적인 우려로 4가지를 꼽았다.

우선은 모든 의료기록이 민간보험사에 쌓이는 문제다. 환자 스스로가 관리하는 의료기록을 민간보험사에서 수집한다면 이는 전체 환자에게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환자 의료기록을 사고파는 시장이 생길 가능성도 언급했다. 과거 매혈과 같은 현상이 벌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해 사회적, 윤리적인 수용 가능 여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처방 정보가 전면 공개된다면 의사의 처방은 소극적이고 방어적으로 될 수 있다는 지적과 스마트폰 등을 활용할 수 없는 유아나 고령자의 의료정보에 대한 관리도 논의가 필요하다는 문제를 꼽았다.

오상윤 과장은 "블록체인은 장점이 많은 기술이다. 도입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사회적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며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합리적인 방향을 찾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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