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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사망 비난의 화살, 이대목동병원만의 몫 아냐"

"신생아 사망 비난의 화살, 이대목동병원만의 몫 아냐"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7.12.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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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사협의회, 계속된 감염문제에도 역할 못한 정부 비판
"정부 역할 못한다면 제2의 신생아 사망 생길 수 있어"

 

최근 신생아 사망사고의 책임을 이대목동병원에만 돌려서는 안 된다는 병원 봉직의들의 주장이 나왔다. 정부 또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이대목동병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감염관리 최우수 평가를 받은 기관"이라며 "감염사고가 발생했다면 해당 의료기관뿐 아니라 국민의 세금으로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 평가기관의 잘못과 책임을 같이 따져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의 객관적 사실은 3명의 혈액에서 같은 균이 동정 됐고 사망한 4명은 모두 같은 날 조제 된 수액제를 투약받았다는 점이다. 병원 내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이대목동병원에는 의료진 부주의로 추정한 국민적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병의협은 설령 감염으로 인한 사고일지라도 그 책임은 이대목동병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불완전한 감염관리로 사고를 일으킨 이대목동병원에 최우수 등급을 주고 최근에는 우수병원 표창까지 수여한 정부의 책임이 있다는 것.

병의협은 "만약 국가에서 정한 지침을 제대로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염사고가 발생했다면 그것은 잘못된 지침을 만든 보건복지부의 책임으로 봐야 할 문제"라며 "이번 사고를 기회로 멸균 의료재료의 허가, 제조, 유통, 감독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도 제대로 조사하고 문제가 발견된다면 그간 무책임하게 대처해온 식약처의 책임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신생아 정책에 대한 문제도 꼬집었다.

병의협은 "정부의 신생아실 투자가 부족한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나마 턱없이 부족한 투자도 편중돼 있다"며 "결국 규모의 경제에서 밀려난 병원들은 신생아실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한 "저출산 대책으로 천문학적인 예산을 퍼붓고도 출생률은 떨어지고 분만을 안심하고 할 수 있는 병원이 없어지는 등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보건복지부 내 공무원들도 순환 보직으로 인해 담당자가 수시로 바뀌어 정책 수행에 있어 전문성이 떨어지고 정책의 연속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병의협은 "병원 내 감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많은 병원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국가에서의 지원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제2의 불행한 사태가 생길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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