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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여성 10명 중 8명, '난임' 걱정 많아
30대 중반 여성 10명 중 8명, '난임' 걱정 많아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12.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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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슈진단, 미혼 직장인 여성 대상 '결혼 및 난임' 관련 인식 조사
이성구 원장, "임신 가능성 및 폐경 예측 위해 난소 기능검사 필요" 강조

최근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면서 초혼 및 출산연령이 늦어지는 추세인데, 30대 중반 여성들이 '난임'에 대한 걱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0.1세, 출산연령은 32.4세로 10년 전 대비 각각 약 2세 정도 높아졌다.

또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율은 26.3%로, 35세 미만의 출산율은 감소하는 반면 35세 이상의 출산율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결혼과 출산시기가 늦어지면서 자연스레 난임을 겪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한국로슈진단이 국내 35∼39세 미혼 직장인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늦어지는 결혼 및 자녀출산 계획'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여성들의 인식을 살펴봤다. 조사 결과 대부분이 결혼이 늦어지면서 '난임'과 '건강한 출산'에 대한 걱정을 가장 많이 하고 있었다.

10명 중 8명, 늦어지는 결혼에 '난임' 걱정 많아
결혼에 대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64.6%, 323명) 결혼을 하나의 선택으로 인식하며 '상황에 따라, 결혼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다'고 답했으며, 35.4%(177명) 만이 '현재 결혼 계획은 없지만 언젠가 결혼을 꼭 할 것'이라고 답했다.

 
자녀 계획과 관련해선 전체 응답자 중 10명 중 6명이(62.2%, 311명) '계획이 있다'고 답했고, '언젠가 결혼을 꼭 하겠다'는 응답자 중 자녀 계획이 있는 비율도 87%(177명)로 높게 나타나 결혼시기와 관계없이 자녀를 낳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많았다.

그러나 '결혼 후 자녀 계획이 있다'고 답한 여성 대부분이 늦은 결혼으로 인해 건강한 임신 및 자녀 출산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82.6%, 257명)이 자녀 출산과 관련해 결혼이 늦어짐에 따라 '난임' 또는 '건강한 아이의 출산'을 가장 걱정하고 있었으며, 특히 난임을 우려하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난소나이 알면 미래 난임 걱정 줄일 수 있어"
여성들이 난임을 걱정하는 만큼 실제로도 난임을 겪는 여성들이 많다. 국내 난임 여성은 2010년 10만명에서 2014년엔16만명을 넘어섰다. 여성의 가임력은 20대 중반에 가장 높고, 35세 이후부터는 급격히 저하되기 시작한다.

나이가 들수록 난소는 노화되고 기능이 떨어져 임신 가능성이 낮아지는데, 40세 이상의 여성의 임신 가능성은 약 5% 정도로 매우 낮은 편이다. 그러나 건강한 젊은 여성들도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환경호르몬 등 다양한 요인으로 난소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이성구 원장(대구 마리아병원)은 "나이가 젊은 여성들도 난소 기능이 저하될 수 있는데 이는 여성의 실제 나이와 난소 나이가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난소의 노화는 스스로 체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결혼 후 출산 계획이 있다면 자신의 난소 기능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현재 결혼 및 출산 계획이 없는 여성들도 자신이 보유한 난소 개수를 통해 난소 나이를 미리 파악한다면 향후 임신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 난임에 대한 우려는 '난소기능(나이)'를 점검해 예측할 수 있다. 난소기능이란, 여성의 난소 내 배란될 난포의 수와 원시난포의 수를 파악해 난소나이를 가늠하는 것으로, 난소 나이를 알면 향후 임신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난소기능 검사는 대표적으로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가 사용되는데 혈액 검사 중에서도 'AMH 검사'는 생리 주기에 관계없이 동일한 결과 값을 얻을 수 있으며, 연령에 따른 가임력 감소를 잘 반영하여 난소기능을 평가하는 지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AMH 수치는 25세에 정점에 달하고 노화가 시작되는 30대부터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검사 결과 AMH 수치가 낮게 나왔다면 필요 시 난자동결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때 난소 기능 검사로 먼저 난소의 나이를 측정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성구 원장은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혹시 모를 난임 가능성에 막연히 걱정하고 있기 보다 난소기능 검사를 통해 자신의 난소 나이를 확인하면 난임에 미리 대비할 수 있다"며 "AMH 검사는 혈액 채취만으로도 난자의 수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검사방법이 매우 간단하며, 검사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도 부담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 없어도 산부인과 방문해 난소기능 확인 필요
난소기능이 저하되면 난임은 물론 과립막세포종양,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의 질환을 유발하며, 이는 결국 조기 폐경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평소 신체적 이상 증상이 있지는 않은지를 체크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난소기능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7명(77%, 332명)이 최근 무월경, 불규칙한 생리주기, 생리양의 변화와 같은 신체적 이상 증상을 경험했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응답자는 26.7%(115명)에 불과했다.

산부인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지 않는 이유로는 '산부인과에 방문할 만큼 심각한 신체적 이상 증상을 경험하지 않아서'(60.8%, 중복 응답)가 가장 많이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많은 여성들이 무월경, 불규칙한 생리주기, 생리양의 변화 등의 이상 증상을 간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난소기능 검사와 관련해, 여성의 인생설계에 있어 중요한 검사임에도 검사에 대한 인지도는 아직까지 낮았지만(73.5%, 317명) 검사의 필요성에는 대부분 공감했다.

응답자 81.4%(351명)가 '난소기능 검사를 받아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난임' 또는 '건강한 아이의 출산'을 걱정하고 있는 여성들의 대부분도(82.7%)도 '난소기능 검사를 받아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성구 원장은 "난소기능 검사를 통해 임신 가능성뿐만 아니라 다가올 폐경 시기를 예측하고, 다낭성난소증후군, 과립막세포종양과 같은 질환의 유무도 알 수 있어 성공적인 건강관리는 물론 출산 및 커리어와 같은 중요한 인생계획을 수립하는데 난소기능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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