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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라는 '혈액' 한 방울이라도 아껴야
모자라는 '혈액' 한 방울이라도 아껴야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7.12.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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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 시대, 헌혈 줄고, 수혈 늘어...혈액관리 선택아닌 필수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 1∼2일 혈액관리 국제학술대회(ISOPBM)
▲ 혈액관리 국제학술대회(International Symposium of Patient Blood Mangament, ISOPBM 2017)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저명한 혈액 전문가들은 환자혈액관리(PBM)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화될수록 헌혈 인구는 주는 반면에 혈액을 필요로 하는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월 1∼2일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혈액관리 국제학술대회(International Symposium of Patient Blood Mangament, ISOPBM 2017)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저명한 혈액 전문가들은 "수요와 공급 위주의 양적인 수혈 정책대신 환자의 증상을 정확히 파악해 혈액을 줘야 할지, 철분제를 공급할지를 판단하는 '환자혈액관리(Patient Blood Management, PBM)'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ISOPBM 2017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장(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교수·국립암센터 위암센터)은 개회식에서 "해마다 되풀이 되는 혈액수급난의 이면에는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혈액사용량이 작용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제정한 수혈 가이드라인에는 혈색소 수치가 7g/dl 이하인 경우에만 수혈을 권고하고 있음에도 의료계는 여전히 관행적으로 수혈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저출산·고령화가 더욱 가속화되며, 장기적으로 혈액수급은 현재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김영후 조직위원장은 "적정 수혈·수혈 대체 치료법 등 환자혈액관리(PBM)를 통해 혈액사용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악셀 호프만 교수(호주·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는 "60만 명을 대상으로 6년 동안 추적한 결과, 수혈을 했을 때 사망률·유병률·입원 일수가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수혈을 한다고 철분이 공급되지 않는다.묻지마 수혈을 할 게 아니라 환자의 증상에 맞는 적절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하자는 것이 환자혈액관리"라고 설명했다.
 
호프만 교수는 " "미국·영국·호주 등 많은 선진국들이 환자혈액관리를 국가의료시스템에 도입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많은 환자들이 수혈에 의존하는 치료 방식 대신 다양한 치료 전략의 선택권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 ISOPBM 2017 Seoul 대회 개횟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 김동헌 대한외과학회장, 이일옥 마취통증의학회 이사장(왼쪽부터).
ISOPBM 2017 개회식에는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김동헌 대한외과학회장·이일옥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이사장 등이 참석, 환자혈액관리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박인숙 의원은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인구당 혈액사용량이 많고, 환자혈액관리(PBM) 개념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고 있다"면서 "국가 차원의 중장기 혈액 수급과 적정 수혈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제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ISOPBM 2017을 주관한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는 2014년 창립 이후 적정 수혈을 통해 치료효과를 개선하고, 의료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로 환자혈액관리(PBM)에 대한 다학제적 임상연구 수행하고 있다. 학술대회·강연을 통한 홍보활동과 법률·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정재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 고문(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은 "미국과 유럽은 환자혈액관리를 통해 5∼6년 전부터 혈액 사용이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속해서 혈액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의사의 입장이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수혈과 혈액관리에 대해 접근하지 않으면 저출산·고령화로 헌혈은 줄어들고, 혈액 사용 인구와 관리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김영우 ISOPBM 2017 Seou 조직위원장(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장)이 국제학술대회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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