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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성 간암 생존기간 '연장' 새 치료법

진행성 간암 생존기간 '연장' 새 치료법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7.11.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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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동맥-전신 복합 화학요법' 치료반응율 3배...생존률 9.3개월
윤승규·이승원 교수팀, Therapeutic Advances in Medical Oncology 발표

▲ 가톨릭의대 윤승규(서울성모병원 간담췌암센터)·이승원(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진행성 간암 환자의 생존을 연장할 수 있는 새 항암 치료전략이 나왔다. 
 
가톨릭의대 윤승규(서울성모병원 간담췌암센터)·이승원(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간동맥을 통해 직접 항암제 '에피루비신(epirubicin)'과 '시스플라틴(cisplatin)'을 간암 병변에 주입하고, 전신 화학요법으로 '5-플루오로우라실(5-fluorouracil)'을 이어서 주입하는 '간동맥-전신 복합 화학요법' 시행한 결과, 객관적 치료반응률은 31.3%로, 기존 치료법의 10%보다 3배 이상 높았으며, 생존률 중앙값은 9.3개월로 기존요법(4.6개월)과 비교해 유의하게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Therapeutic Advances in Medical Oncology>(IF 6.294) 최근호에 실렸다.
 
윤승규·이승원 교수팀은 2007년 1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간 문맥을 침범한 진행성 간암환자 129명을 2그룹으로 나눠 67명의 환자군은 '간동맥-전신 복합 화학요법(TAC-ECF 요법)'을, 다른 62명의 환자는 기존 '독소루비신(doxorubicin)'을 이용한 간동맥 화학 색전술(TACE DOX)을 시행한 뒤 비교·분석했다. 추적 관찰 기간은 약 7개월 (중앙값, 범위 1∼57개월)이었다.
 
생존율에 대한 다변량 분석을 시행한 결과, '간동맥-전신 복합 화학요법'이 생존기간 연장에 유의한 연관 인자임을 밝혀 생존율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안전성에 대한 분석 결과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승원 교수(제1저자)는 "진행성 간암의 치료를 위해 여러 치료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효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표준 치료법으로 소라페닙이 쓰이고 있지만, 일부 환자에서만 효능이 나타나고, 부작용이 많아 새로운 치료법인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간암을 처음 진단 받을 때 1/3 이상 가량은 간암이 간 문맥을 침범하거나 간 외 전이가 발생한 진행성 간암으로 진단을 받는다. 간암이 간 문맥을 침범한 경우에는 다른 부위로 확산되거나 간 기능을 떨어뜨려 황달·복수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한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치료가 어렵거나 불가능해 사망률이 높은 실정이다. 
 
초기 간암은 수술·고주파 열 치료 등을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진행성 간암은 수술이 불가능해 간암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에 항암제와 혈관폐쇄(색전) 물질을 넣어 암세포를 죽이는 간동맥 화학색전술을 시도하고 있다. 
 
사타구니 대동맥에 얇은 관을 삽입해 간동맥까지 이동시킨 뒤 혈관 조영제를 주사해 암의 위치, 암에 영양 공급을 하는 동맥을 찾아낸 후 항암제가 투여된다. 고용량의 항암제를 전달하면서도 전신 부작용이 적게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 
 
윤승규 교수(교신저자)는 "이번 연구결과 '간동맥-전신 복합 화학요법'은 치료하기 까다로운 문맥을 침범한 진행성 간암 환자에서 안전하고, 우수한 항 종양 효과를 통해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간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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