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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집을 내다·길 위에 길

[신간] 시집을 내다·길 위에 길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7.11.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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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웅석 지음/코드미디어 펴냄/1만원·1만 3000원

 
희수를 지나 산수(傘壽)를 앞둔 노의사는 글의 매력에 빠졌다. 손끝이 뱉어 낸 글이 격조 높은 수준에 이르지 못함을 탄식하지만 꾸밈없이 솔직하게 이어간다. 그리고 그 글들은 시가 되고 수필이 된다.

심웅석 전문의(정형외과)가 시집 <시집을 내다>와 수필집 <길 위에 길>을 펴냈다.

그에게 시는 인생 가운데 다가온 애틋한 마음의 발로이며 수필은 주마등처럼 스쳐간 추억과 회한의 흔적이다.

평생을 의사로서 지나온 삶을 뒤로하고 은퇴한 이후에는 글 속에 묻혀 산다. 책 표지에 새겨진 그의 이력에서 의사였음을 짐작할만한 내용은 '서울의대 졸업(1965)'뿐이다. 문파문학에 영혼 명상 등 시 5편으로 등단(2016), 시계문학회 회원·문파문학회 운영이사, 용인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문학에 다가선 늦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그의 시작 입문을 도운 수필가이며 시인은 지연희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은 "시인은 짧은 시간 속에서 단단한 시어를 창출해 내고 삶의 의미를 형상화 시키는 놀라운 시의 세상을 구축했다"며 "시문학의 우주적 통찰을 섭렵하며 부단한 문학에 대한 열정과 확고한 신념과 의지는 어떤 고충도 극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그의 글에 대한 열정과 고민은 시집과 수필집을 같은 날에 상재함에서도 찾을 수 있다.

시집 <시집을 내다>에는 ▲가을이 오면 ▲하조대 소나무 ▲알았더라면 ▲석양 앞에서 76편의 시가 '사랑을 안고 바람에 떠밀려, 그리움을 안고 가을에 떠밀려, 인생을 안고 세월에 떠밀려' 세상에 나왔다. 수필집 <길 위에 길>에는 모두 마흔 아홉 편의 글의 모아져 있다. ▲길에게 길을 묻다 ▲신촌에서 봉천동까지 ▲살며 부딪치며 ▲몸이 내게 말하기 시작할 때 등을 주제어로 지나온 삶과 관조하는 세상을 풀어 놓는다.

책을 갈무리하며 60여년 전 쓴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모은 '학원일기'는 세월을 거슬러 저자의 어린시절 생각과 감흥을 엿볼 수 있다(☎ 02-6326-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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