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유 서울대병원 정밀의료센터장.
서울대병원이 유전체 분석을 통해 암환자,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4일 정밀의료센터를 오픈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정밀의료센터 개소가 바이오 빅데이터를 이용한 첨단의학 발전시키고 궁극적으로는 환자안전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밀의료란 유전정보, 생활습관, 개인의 건강정보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생체정보를 토대로 최적화된 진단 및 치료를 적용하는 새로운 헬스케어 패러다임이다.

또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기술의 발전과 정보처리기술의 발전으로 기존에 불가능했던 정밀의료 패러다임의 임상 적용이 가능해진 시대가 됐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정밀의료 실현을 위해 다양한 국가주도적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국가과학기술 전략회의에서 '9대 국가과학기술 전략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정밀의료를 선정했고, 미래창조과학부는 정밀의료의 적용과 활용에 필요한 신규 사업 추진을 준비하는 등 정밀의료 관련 연구지원 및 신규 사업 기획, 추진이 확장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법(NGS)의 임상 적용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암 및 희귀질환 대상의 유전자 패널 시퀀싱의 보험급여가 시작되면서 국내 여러 병원들이 NGS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병원들과 달리 서울대병원 정밀의료센터는 유전체 분석은 물론 실제로 암,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임상에서 최적화된 치료를 다학제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김태유 정밀의료센터장(혈액종양내과)은 "서울대병원은  2015년 암 동반진단을 위한 암유전체 패널 설계를 시작으로 현재 3.0 버전까지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고형암과는 별도로 성인 혈액암(백혈병 등)에 대한 맞춤 진단 및 치료 패널을 설계해 지난 5월부터 임상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는 서울의대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뢰를 받아 개발한 한국형 공통데이터모델(K-CDM)을 이용해 약물 부작용 조기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채종희 교수(소아청소년과/진료협력센터장)는 "지난 8월부터 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 내에 희귀유전질환 클리닉을 설치해 운영하기 시작했고, 유전체-임상 DB도 4000례 이상 구축돼 있다"고 말했다.

정밀의료센터의 역할 및 주요 업무와 관련 김태유 센터장은 "NGS 기반 유전체 분석 임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고, 패널 개발 및 혈액 생검 등 신의료기술을 실용화하고, 병원·연구원·대학의 정밀의료 인프라를 통합해 효율성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환자로부터 얻은 유전체 분석 자료는 진료과 전문의, 병리과 전문의,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바이오인포매틱스 전문가, 유전자상담 전문가 등이 다학제적으로 최적의 치료 방법을 논의해 환자에게 적용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대병원이 정밀의료센터를 통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다른 기관 등에서 실시하는 유전체 분석을 통한 치료와 차별화를 위해 임상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며, 국가 중앙병원으로서 정밀의료 허브 및 공공성을 높이는 것도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전체 기반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도 높이고, 정밀의료 관련 고급 인력도 함께 양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지난 2년 동안 2000건이 넘는 증례를 통해 실제 임상적용이 가능한 역량을 축적했다"며 "앞으로 25명의 의료진이 정밀의료센터에서 유전체 및 의료 빅데이터를 이용한 정밀의료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채종희 교수는 "암, 희귀질환 중심으로 진료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며, 앞으로는 만성질환 분야까지도 서비스 영역을 넓혀 예방 서비스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서울대병원이 정밀의료센터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다른 병원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윤리적·법적으로도 모범적으로 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