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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기억 한다, 인간의 역사를…"
"몸은 기억 한다, 인간의 역사를…"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7.11.0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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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2018년 1월 21일까지 '역사를 몸으로 쓰다'전
1960년부터 최근까지 주요 퍼포먼스 작품 70여점 소개
▲ 전시장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1원형전시실에서 2018년 1월 21일까지 '역사를 몸으로 쓰다'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작가 38명(팀)이 참가해 우리의 몸을 소재로 한 사진·영상·설치·퍼포먼스 등 총 7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는 전시로 백남준의 1960년대 퍼포먼스·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발칸 연애 서사시'·아이 웨이웨이 '한나라 도자기 떨어뜨리기'·오노 요코 '컷 피스'·하이레드센터 및 제로 지겐의 전위 퍼포먼스 등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퍼포먼스 사진·영상작품을 대거 소개한다. 또 남화연·박찬경·임민욱·옥인 콜렉티브 등 2017년 신작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우리의 몸은 나와 타인이 관계를 맺는 만남의 장소이며 세계의 다양한 상황들과 만나는 접촉 지대이다. 마음과 정신을 담은 그릇이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져 버리는 물질이기도 하다.

동시에 몸은 과거의 기억이 각인된 '기억의 저장고'이자, 권력·자본·지식 등 현실의 생명 정치가 작동하는 '사회적 장소'다. 몸은 과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 전반에 속하는 실재이므로 1960년대 이후 많은 예술가들은 예술 속에 삶의 영역을 끌어들이고 삶과 예술을 통합하고자 할 때, 신체를 하나의 예술 매체로서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이번 '역사를 몸으로 쓰다'전은 1960년대 이후 최근까지 예술 매체로서의 신체와 몸짓이 우리를 둘러싼 사회·역사·문화적 맥락과 관심을 어떻게 드러내 왔는가에 초점을 둔 국제기획전이다.

 

▲ 즈비그 리브친스키 작, '탱고'.

국내외 총 38명(팀)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몸짓이 우리 삶의 이야기에 접근하는 방식과 예술 태도에 따라 총 3개의 파트로 구성됐다.

▲ 1부 '집단 기억과 문화를 퍼포밍하다'는 특정 공동체의 역사적인 집단 기억과 문화적 유산을 몸짓으로 재구성한 퍼포먼스 작업을 조명한다.

또한 1960∼1970년대 한국의 퍼포먼스 작가들과 일본의 전위예술 그룹의 집단 행동을 통해 당대 특수한 사회·정치적 상황에 예술가들이 어떻게 몸짓으로 반응하고 저항했는가에 주목한다.

▲ 2부 '일상의 몸짓, 사회적 안무'는 평범한 일상의 몸짓을 예술의 문맥으로 끌어오면서 현실과 삶의 문제를 역설했던 1960년대 이후 퍼포먼스 작업들을 '사회적 안무'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 3부 '공동체를 퍼포밍하다'는 1990년대 후반 이후 전 지구화의 위기 속에서 우리 공동체가 안고 있는 사회적 이슈들을 몸으로 재상연한 작품들과 함께, 몸과 몸의 친밀한 만남을 통해 일시적인 공동체를 실험한 집단 퍼포먼스 작업들을 소개한다.

언어로 역사쓰기가 역사를 재현하거나 명증하려는 정확한 목적성에 있다면, 몸짓은 언어가 가둬놓은 틀을 뚫고 나와 언어가 기입한 역사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몸짓은 언어가 기입하지 못한 역사, 언어로 소환할 수 없는 역사, 언어가 감당할 수 없는 트라우마와 부재의 역사를 써내려 간다. 이런 의미에서 '역사를 몸으로 쓰는 것'은 일종의 '대안적이고 저항적인 역사쓰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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