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5 14:25 (목)
'의사랑' 불만 고조

'의사랑' 불만 고조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0.05.04 00: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전자차트 프로그램 '의사랑'이 일부 사용자들로부터 늑장 업그레이드, 잦은 오류 등으로 인한 불만을 사고 있다 이들은 최근 의사랑 사용을 반대하는 모임을 결성, 법적 대응까지 벌일 태세로 알려졌다.

의사랑은 (주)메디슨의 자회사인 (주)메디다스가 개발, 판매하고 있는 의원급 의료기관용 전자차트 프로그램 국내서만 4천카피가 팔려 전자차트 중 최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의사랑에 대한 거센 불만은 지난 4월 1일자로 변경된 수가 내역을 메디다스측이 보름이 지나도록 데이타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지 못한 것에서 부터 촉발됐다. 이를 계기로 최근 한달 동안 의협정보통신망(KMAIN)에는 의사랑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사용자들이 몰려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말하는 의사랑의 문제점은 크게 세가지 첫째 A/S와 관련해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수가변동에 따른 업그레이드 지연, 본사와 대리점간의 책임 전가, 전화 A/S 서비스의 접속 불량 및 미숙한 안내를 꼽았다.

둘째는 프로그램의 불안정으로 빈번한 프로그램상 오류, 잦은 다운현상, 타 프로그램과의 충돌, 데이타 백업 불안, 진료기록 소멸 등이다. 세번째 문제는 지나치게 높은 프로그램 가격과 A/S비용 특히 연간 수십만원에 달하는 A/S요금은 서비스 질에 비해 턱없이 비싸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프로그램 구입시 하드웨어 끼워팔기, 버전 업그레이드 후 기존 데이터 손실등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사용자도 있었다.

이중 가장 문제가 심각한 것은 의료보험 청구상의 오류로서, 실제 청구한 금액과 의료보험연합회에 청구된 금액이 달라 삭감 판정을 받는 경우다. 전자차트가 청구 금액 산정에 오류를 일으켜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천만원 이상의 금전적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용자도 나타났다.

금전상의 손해를 떠나 전자차트가 갑자기 기능을 멈출 경우, 환자를 기다리게 하고 임시 차트를 작성해야 하는 등 극심한 불편을 겪어야 하는 것이 더 큰 고통이라는게 이들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의사랑으로 인해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당했다는 사용자들은 최근 '의사랑 사용자 모임'을 결성, 메디다스측에 보상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금까지 입은 피해 보상 차원에서 이미 납부한 A/S비용 전액 환불, 타 업체 전자차트 구입시 비용 전액 부담, 사용자측이 소프트웨어 가격 결정등을 요구하고 메디다스측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과 법적 대응을 벌이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 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김정희(서울 중랑구 신내동, 용의원)원장은 "의사랑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으며 이제는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며 "피해 사례를 접수,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메디다스측은 '소수 사용자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A/S의 경우 전국 19개 센터에서 300명 가까운 요원들이 상시 대기하며 현장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 점심시간대에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어 모든 사용자들을 원하는 시간에 방문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A/S비용 역시 타 업체와 비슷한 수준이고, 청구액 오류, 잦은 다운 등의 문제는 프로그램 자체의 오류 때문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이용 방법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주장이다.

또 소프트웨어 가격도 가격대 성능면에서 보면 오히려 저렴한 편이며, 하드웨어를 강매한다는 불만은 안정적인 대기업 제품을 권유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특히 이번에 수가 인상 데이터 업그레이드가 지연된 것에 대해서는 데이터 변환 작업에 필요한 기초 자료가 수가 변경일 보다 나중에야 나오고, 변경 작업과 테스트 기간을 거치다 보면 늦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메디다스 김진태 사장은 "의사랑은 가장 발전된 형태의 전자차트 프로그램으로 대부분의 고객들은 안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비록 소수라 하더라도 불만 사항을 겸허히 받아들여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사랑 사용자 모임'측은 사과 차원이 아닌 구체적인 보상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어 의사랑을 둘러싼 업체와 의료인간의 마찰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