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부족한데 환자 쏠려 응급의료 질 저하 야기"
국내 최고 수준의 인력·시설을 보유한 일명 '빅5 종합병원'의 응급실 환경이 정부 평가 결과 최하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응급의료기관 평가'에 따르면 주요지표인 ▲병상포화지수 및 ▲중증상병환자 전체 응급실 재실시간 부문에서 서울대병원이 전체 평가대상 144곳 중 144위로'꼴찌'를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의 등도 대부분 130~140위권 대에 그쳤다.
응급실 과밀화의 가장 중요한 지표인'병상포화지수'의 경우(100% 이상 시 병상 진료 확률이 0%에 가까움) ▲서울대학교병원이 165.46%로 최하위(144위) 였고 ▲서울성모병원이 126.02%로 142위 ▲연대세브란스가 120.54%로 140위 ▲서울아산병원 128위(85.27%) ▲삼성서울병원 90위(47.29%) 순으로 빅5병원 모두 하위순위에 머물렀다.
응급환자가 수술을 받거나 병실에 가기 전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가늠해 볼수 있는 '중증상병환자 응급실 재실시간'결과 또한 유사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19.2시간으로 여전히 최하위(144위) 였고, 서울성모병원이 17.2시간으로 143위, 서울아산병원 14시간(137위), 연대세브란스 13시간 134위, 삼성서울병원 6.6시간(104위) 순으로 모두 최하위권에 모여 있었다.
김 의원은 "빅 5병원 응급실 내원 환자는, 병상보다는 간이침대, 의자, 바닥 등에서 진료를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 또한 적게는 반나절, 많게는 하루를 꼬박 대기해야만 순서가 찾아온다는 의미"라며 "이번 조사 결과는 응급환자의 빅5 병원 쏠림현상이 응급실 환경의 질적 저하까지 유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응급실 환경이 최하위권인 빅 5병원의 응급실 인프라 수준이 우수한 것 또한 사실이다. 정부의 평가 결과가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는지 의문"이라면서 "양적 측면과 질적 측면을 적절히 판단할 수 있도록 평가방식의 개선이 요구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