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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그리소 벼랑끝 협상 또다시 연장
타그리소 벼랑끝 협상 또다시 연장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7.10.2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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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협상→추가협상→연장협상 피말리는 일정
중대성 고려했다지만 형평성 논란 일수도

 
60일간의 협상기일을 넘겨 20일 추가협상에 나선 아스트라제네카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T790M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 보험약값 협상타결에 결국 실패했다.

하지만 추가협상을 다음달 개최하기로 하면서 협상타결의 불씨를 남겼다.

협상개시 이후 60일 이내 협상을 마쳐야 하는 협상규정까지 어기고 일주일간 협상을 연기할 수 있는 카드까지 썼지만 좀처럼 양측의 입장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안의 중대성에 고려해 공단 규정을 폭넓게 해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협상 관계자에 따르면 양측은 20일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간신히 추가협상 일정에만 합의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최종 협상일을 하루 앞둔 19일 "전체 폐암환자 의 40%를 차지하는 뇌전이 등 중추신경계 전이 동반 환자에게 유일한 치료제이며 국제가이드라인(NCCN)이 EGFR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우선 권고하는 치료제임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협상가격을 제시했다"는 입장을 밝혀 더 이상 가격을 낮출 의사가 없다는 듯한 뉘앙스를 남겼다.

13일 제안했던 협상가격을 고수할 경우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은터라 아스트라제네카의 입장발표 후 타그리소의 협상타결 가능성이 더 낮아진 것 아니냐는 예상이 이어졌다.

협상기간 연장으로 20여일의 시간은 벌었지만 협상타결까지는 여전히 험난해 양측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스트라제네카가 13일 제시한 협상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공단은 경쟁약인 올리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약값을 인정해주면 협상은 극적인 타결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다만 13일 이미 협상을 마치고 급여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경쟁약 올리타측이 무작정 타그리소 협상타결을 기다릴지도 의문이다. 협상규정에 따라 낮은 약값을 제시하고 협상을 타결한 한미약품은 이례적인 협상기간 연장에 대해 형평성을 주장하면서 문제삼을 여지도 크다.

시간은 벌었다지만 아직도 만만치 않은 합의사항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식약처가 T790M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허가한 약은 타그리소와 한미약품의 '올리타' 두 가지 뿐이다. 두 약 모두 이번에 급여협상을 벌였으며 올리타는 13일 급여협상을 마무리짓고 급여승인 절차만을 기다리고 있다.

타그리소는 세계 최초로 1세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내성의 60%를 차지하는 T790M 변이를 잡는 표적항암제로 허가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신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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