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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문과생도 이해하는 E=mc²

[신간] 문과생도 이해하는 E=mc²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7.10.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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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중숙 지음/도서출판 꿈꿀자유 펴냄/2만 2000원

 
"우주 최고의 불가사의는 우리가 우주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아인슈타인)

중고책 가격이 정가의 몇 배를 호가하던 고중숙 전 순천대 교수의 명저 <E=mc²>이 복간됐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주의 놀라운 모습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고전역학을 출발점으로 삼아 E=mc²이라는 식이 탄생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그 과정에 필요한 수학적 지식까지 한꺼번에 설명하기 때문에 상대성이론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수학과 물리학의 기초를 책 한 권으로 쉽게 마스터할 수 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과학이 발달해 온 과정을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과학자들의 생애와 함께 설명하면서 그 의미를 하나하나 짚어 음미하기 때문에 대중과학서로서도 흥미롭게 읽힌다. 고전역학과 특수상대성이론은 물론 부록을 통해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기본적인 원리까지 아우르고 있어 물리학의 전반적 흐름을 잡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도 쉽게 읽고 현대물리학이 설명하는 우주의 비밀과 그곳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천재들이 걸어온 길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수학과 과학에 자신이 없어도 상관 없다. 언제까지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할 텐가? 필요한 것은 오직 종이와 펜, 그리고 이해하려는 의지와 약간의 시간뿐이다. 수식의 전개과정을 지나칠 정도로 차근차근 설명해 놓았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 써 보면서 조금만 생각해보면 된다.

이 책은 처음에는 골치아픈 수식과 마주하며 머리가 삐걱대는 소리를 내겠지만 금방 익숙해지는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놀라게 된다. 자연스레 상대성이론속으로 빠져든다.

E=MC². 그런데 이 식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시간과 공간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대부분 시간과 공간의 본 모습을 모른 채 평생을 살아간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일정한 속도로 흐르며, 공간은 텅 빈 채 균질한 상태로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 물질은 물질, 에너지는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시간이 누구에게나 항상 일정한 속도로 흐르는 것이 아니며, 공간은 휜 상태로 존재하고, 에너지와 물질은 동등하다면?

저자는 이 책을 고전물리학의 토대인 F=ma(힘=질량×가속도)에서 시작해 E=mc²(에너지=질량×광속의 제곱)까지의 여정이라고 말한다. F=ma로 첫 발에 떼며 주유하다가 마법처럼 E=mc²가 유도되는 순간, 전혀 다른 세상과 우주가 눈앞에 다가선다. 이 여정 가운데 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통찰이 따라오게 된다.

저자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크런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피츠버그대학교 박사후과정을 거쳐 국립 순천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명예 퇴직했다. 과학 문화의 저변 확대에 많은 관심을 갖고 다수의 저서 및 번역서를 펴냈으며, 최근에는 과학을 중심으로 삶의 전반에 이르기까지 저술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 <고중숙 교수의 과학 뜀틀> <중학수학 바로 보기> <아인슈타인, 시간여행을 떠나다> 등이 있고, 주요 역서로 <상대성이란 무엇인가> <물리학 특강> <무 영 진공> <우주, 또 하나의 컴퓨터> <수학자는 어떻게 사고를 하는가> <무의 수학 무한의 수학> 등이 있다(☎ 070-8226-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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