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진 식약처장이 지난 8월 터진 살충제 달걀사태에 대해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17일 열릴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의 최대 쟁점은 살충제 달걀도, 발암물질 생리대도 아닌 류영진 식약처장 자신이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식약처 국감을 앞두고 달걀 파문과 발암물질 검출 생리대  대응 문제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류영진 처장을 벼르고 있다.

복지위의 야당 A의원실은 이번 국감에서 류 처장을 구석으로 몰기 위해 달걀 파문과 발암물질 생리대를 포함한 '총알(?)'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야당 B의원실은 류 처장을 "전문성이 없는 '친문·보은인사'"라고 낙인찍고 "이번 국감을 통해 식의약품 안전관리에 대한 류 처장의 부족한 전문성을 부각시키겠다"고 날을 세웠다.

야당측은 류 처장이 식약처장을 맡기에 부족한 인사라고 여기는 한편 류 처장을 낙마시킬 경우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정부에 정치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계산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당 의원들이 류 처장을 향한 매서운 공세를 예고하는 가운데 보건복지위 여당 의원들은 류 처장의 달라진 방어능력을 기대하고 있다.

여당 복지위 C의원실은 "이번 국감에서 류 처장은 전문성도 전문성이지만 무엇보다 야당 의원의 공격을 비켜갈 노련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당 복지위 D의원실 역시 "여당 의원이라고  식약처장을 무작정 편들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감에서 벌어질 다양한 상황에 어떤 태도로 대응할지 전략을 잘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류 처장은 취임 직후 열린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유럽과 달리) 살충제 계란은 우리에게 없다.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가 살충제 달걀 문제가 불거지자 사과했다.

이낙연 총리로부터 살충제 달걀 대응에 대한 질책을 받자 "총리님이 짜증을 냈다"고 말하거나 식약처의 일관되지 못한 대응에 대한 질타에는 "식약처가 아닌 언론이 오락가락한 것"이라고 답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9월 터진 발암물질 검출 생리대 문제에 대해서도 이 총리의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해 이 총리로부터 "제대로 답변을 못 할 거면 브리핑을 하지 말라"는 질책까지 받았다.

한 약계 인사는 "류 처장은 친화력이 장점이지만 행정가 스타일은 아니었다"며 "이번 국감에서 행정가의 면모를 어느정도 보여줄지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류 처장을 부산시약사회 지부장때부터 알아 온 지인이다.    

류 처장은 부산시약사회 지부장을 지낸 개국 약사로 처장 지명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야당은 공직 경력과 전문성이 없는 비적격 인사를 임명했다며 7월 취임 이후 줄곧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취임 직후 터진 살충제 달걀 파문과 발암물질 생리대 사태 등에 대한 미숙한 대응 탓에 야당의 사퇴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결국 류 처장의 운명은 류 처장에게 달렸다"며 "이번 식약처 국감에서 자신의 능력을 야당은 물론 여당에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