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파민컵 축제 통해 한국문화 육성·독립 유공자 후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2002년부터 조선족 어린이에게 한국 문화와 한민족의 얼을 심어주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문화 축제를 중국 현지에서 개최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설립한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이 문화 축제를 맡아 후원하고 있다.
홈타민컵 축제는 중국 내 조선족 어린이들이 노래와 이야기, 글짓기, 피아노 4개 부문에서 우리말과 글로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 전역에서 700여 명의 학생이 예선에 참가해 60명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강덕영 유나이티드 재단 이사장은 이날 대독을 통해 "먼 훗날 후손이 우리의 말과 글을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오늘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장차 세계무대에서 한국과 중국 문화를 바탕으로 활약하는 글로벌 인재가 되길 기원한다"라고도 덧붙였다.
강나령(지린성 옌지시 동산소학교) 외 15명이 노래자랑 부문을, 리혜영(헤이룽장성 미산시 조선족소학교) 외 16명이 이야기 부문상을 받았다. 리림정(헤이룽장성 하얼빈시 동력소학교) 외 13명은 글짓기 부분을, 고성준(베이징 중앙음악학원 부속소학교) 외 14명은 피아노 부문을 각각 수상했다. 조선족 학생 10명(박천령 외 9명)은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받았다.
허룡호 흑룡강조선어방송국장은 폐회사에서 "홈타민컵 축제는 전국 조선족 어린이가 손꼽아 기다리는 연례 행사"라며 "조선족 사회가 많이 위축돼 있지만 민족의 얼을 지켜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13년째 후원하는 강덕영 유나이티드문화재단 이사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한국민에게는 "조선족 사회에 이질감을 버리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독립 유공자 유동하 의사의 후손 리림 씨와 마하도 의사의 후손 마홍매 씨가 후손 대표로 감사장과 격려금을 받았다. 유동하 의사는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를 도와 이토 히로부미 암살에 가담한 독립 운동가로 러시아와 만주 지역에서 활약했다. 마하도 의사는 중국 지린성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벌인 독립 운동가다.
리림 씨는 "한국이 우리를 잊지 않아 감동했다"면서 "조상이 노력과 희생으로 지킨 한국이 더욱 좋은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마홍매 씨는 "한국 독립을 위해 희생한 분 중 우리 조상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고국이 우리를 잊지 않아 고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