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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미래의학 청사진 제시 '스타트'
연세의대, 미래의학 청사진 제시 '스타트'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9.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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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의학교실·의학교육학교실·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신설
4차산업혁명 대비 교육 역량 강화...2018년 3월부터 본격 가동 계획

송시영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이 미래의학교육을 선도하기 위해 교실 직제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의 의학교육 이외에 인문학·사회학·빅데이터·경제·국제보건·사회공헌·윤리 등의 다양한 학문을 학생들이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장기적 비전에 따른 것.

연세의대는 최근 열린 법인 정책 이사회에서 의과대학 내에 '의학교육학교실'·'인문사회의학교실'·'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가칭)' 등 3개 교실을 두는 직제 개편안을 승인했다.

교육체계와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인문학분야와 특수목적계열 학과 통합을 통한 연구 시너지를 창출하며, 의학정보학 등 미래의학 분야를 이끌어 나가기 위한 조치다.

직제 개편에 따라 기존 의사학과와 의료법·윤리학과가 신설된 인문사회의학교실로, 의학교육학과는 의학교육학교실로, 의학정보·통계학과는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로 이관됐다.

이번에 신설된 의학교육학교실과 인문사회의학교실은 이미 전국 의과대학 중 절반 정도가 개설해 운영하고 있어 연세의대는 조금 늦은 감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연세의대가 의학교육학과 인문사회의학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교실'이라는 틀을 갖추지 않았을 뿐이다.

송시영 연세의대 학장은 "지금까지 연세의대는 학생들 교육에 있어 다른 대학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했고, 다양하고 오픈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려했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연구축제 등을 통해 연구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고, 교육평가방식 개편, 아이디어페어 등도 만들면서 최고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송 학장은 "이렇게 의과대학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교실' 단위의 직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여러 교수들의 지원과 도움으로 직제를 개편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는 학문적 베이스가 융합이 될 수 있도록 교실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먼저 의학교육학교실은 기존의 의학교육학과가 기반이 된다. 또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의학교육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글로벌 의학교육의 청사진도 제시하게 된다.

송 학장은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이 만들어지게 되면 의사 이외의 교육 전문가를 교실에 모셔야 할 것이고, 학생들은 의사가 되기 위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의학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으로 인문사회의학교실은 기존의 의사학과와 의료법·윤리학과가 중심이 되어 운영된다. 또 필요하면 국제보건, 사회공헌에 대한 의학의 역할을 다루는 과도 만들어 질 것으로 보인다.

송 학장은 "인문사회의학이라는 것은 산업·경영·경제·사회공헌·국제보건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보건의료에 대해 더 넓은 시각을 학생들에게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에는 의사라는 것이 기술만 있으면 인정을 받았으나, 연세의대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의사가 되려면 인문사회의학적 소양을 갖추고, 의학이 사회에 어떠한 기여를 해야 하는지를 가르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송 학장은 "그동안 의사학과는 역사에만 관심을 가졌는데, 앞으로는 미래의 의사상에 대해서도 고민을 할 것"이라며 "세브란스의 역사를 이해하고 미래의 의사상을 가진 의사가 배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을 대비해 가장 야심차게 준비하는 교실이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이다. 이 교실은 쏟아지는 의료 빅데이터를 어떻게 가공해 학문연구에 사용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고민하게 된다.

송 학장은 "의료 데이터가 아무리 많아도 임상교수들이 통계를 활용하는데에는 여전히 많은 한계가 있다"며 "교실에서는 통계지원에 대한 고도화, 그리고 유전자정보를 비롯해 환자들의 모든 진료와 관련된 데이터를 임상연구 등에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의대는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력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의과대학 내 대학원제도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

현재 의과대학 내에는 '의학과'·'의과학과' 두 개의 대학원이 운영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융합의학과'를 신설해 교실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가를 배출할 예정이다.

송 학장은 "기존의 의학교육 이외에 새로운 독립된 교실을 만든 것은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신설된 3개 교실은 미래지향적인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3개 교실에 고유의 목적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교육부학장·교무부학장·연구부학장을 1년 동안 책임자로 맡겨 교실의 밑그림부터 청사진까지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청사진이 잘 만들어지면 미래의학분야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학문적 연구발전과 리더십 함양으로 연세의대의 역량이 국내외로 확산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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