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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쥬마는 되고, 램시마는 안되는 이유?

허쥬마는 되고, 램시마는 안되는 이유?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7.09.2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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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쥬마 30% 약값 차이 램시마는 5% 불과
대체처방 적은 항암제 특성에다 경쟁자까지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약값이 허셉틴보다 28%(18주 기준)나 저렴하게 출시됐다.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로 쓰이는 같은 제약사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지난해 오리지널 약인 '레미케이드'보다 5% 정도 저렴하게 출시된 것과는 다른 가격정책이다.

램시마와 비교해 허쥬마의 가격을 30% 내린 배경으로는 허쥬마가 항암제라는 특성과 바이오시밀러 경쟁 치료제 출시가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암제는 제네릭 혹은 바이오시밀러로의 대체율이 낮은 대표적인 치료제군이다. 만성질환보다 위중도가 높다보니 의료진이나 환자 모두 오리지널약의 처방을 고집하고 있다.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의 경우 오리지널 치료제 '글리벡'과의 동등성을 입증했지만 2013년 출시 이후 점유율 5%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오리지널약을 선호하는 항암제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허쥬마의 가격을 오리지널보다 30%나 낮춰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허쥬마의 낮은 가격책정으로 1년 투여비용이 허셉틴보다 627만원(18주 투여기준) 싸졌다.

물론 암치료의 경우 본인부담률이 5%라 환자 입장에서는 1년 투여비용이 30여만원 정도 저렴해질 뿐이지만 사실상 가격차이가 거의 없는 램시마와는 확실히 차별되는 가격정책을 채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쟁 치료제 '온트루잔트'의 출시도 허쥬마의 가격정책에 영향을 미쳤다. 셀트리온측은 "조만간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램시마와는 다른 가격책정 전략을 썼다"고 밝혔다.

다양한 특성의 제품이 제각각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TNF-α억제제와는 다른 허셉틴 처방시장의 특성도 가격정책에 반영됐다. TNF-α억제제는 다양한 적응증과 투여방식, 용량 등에 따라 4주기준 최대 100만원에서 최소 34만원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허셉틴 시장은 단순하다. 오리지널 허셉틴과 바이오시밀러간의 사실상의 차이는 가격말고는 찾을 수 없다. 허쥬마에 앞서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가격정책이 다를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바이오시밀러 출시 이후에도 약값이 별로 낮아지지 않았다는 비판에서 허쥬마는 다소 자유로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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