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신간]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7.09.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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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콰먼 지음/강병철 옮김/꿈꿀자유 펴냄/2만 2000원

 
잊을 만하면 찾아와 닭을 몰살시키고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조류독감.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사스. 아프리카 사람들을 끔찍한 고통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에볼라. 2900만 명의 사망자와 3000만명이 넘는 환자를 낳은 세기말적 역병 에이즈. 그리고 2015년 우리나라 전체를 마비시켰던 메르스. 최근 문제가 된 소위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요독증후군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동물의 병원체가 인간에게 건너와 생기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는 인수공통감염병의 엄습은 어디까지일까.

세계적인 과학저술가 데이비드 콰먼의 <도도의 노래>를 잇는 역작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가 우리말로 옮겨졌다.

왜 동물의 병원체가 인간에게 건너올까? 인간과 동물이 접촉하기 때문이다. 이런 접촉은 인류 역사상 끊임없이 있었다. 하지만 인간의 숫자와 능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지금, 인간이 동물의 서식지를 무차별적으로 침범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늘고 있다.

이 책은 중국 남부의 박쥐 동굴과 광둥성의 식용동물시장, 콩고 강변의 외딴 마을들, 중앙아프리카의 정글, 방글라데시의 오지, 말레이시아의 열대우림, 그리고 미국과 호주·네덜란드·홍콩을 종횡무진 누비며 개성 넘치는 동물들과 무시무시한 병원체들이 사는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모험소설을 읽는 듯 손에 땀을 쥐는 이야기를 펼치며 인수공통감염병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문제가 되고 있는지, 왜 완전히 정복할 수 없는지, 이대로 가면 어떤 파국이 기다리고 있는지, 파국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인간은 개체수가 70억을 넘으며 13년에 10억명씩 늘어나고 있다. 기나긴 지구의 역사 속에서 지나치게 번성한 생물은 스스로 멸망한다는 것이 법칙처럼 되풀이됐다. 인간은 너무 탐욕스럽다. 숲을 베고, 흙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심지어 지구 자체의 기온을 올리는 일도 이윤을 위해서라면 서슴지 않는다.

동물은 이제 갈 곳이 없다.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로 점점 살 곳이 줄고, 인간이 지은 집과 공장과 도로에 밀려 살 곳을 빼앗긴다. 인간은 고기를 위해, 실험을 위해, 심지어 즐거움을 위해 동물을 죽인다. 그들의 안식처에서 내몰린 동물들이 먹이를 찾아 인간의 주거지로 들어오면서 접촉 기회가 늘어난다.

병원체도 갈 곳이 없다. 인간이 나무를 자르고 토종 동물을 도살할 때마다 마치 건물을 철거할 때 먼지가 날리는 것처럼 주변으로 확산된다. 밀려나고 쫓겨난 미생물은 새로운 숙주를 찾든지 멸종해야 한다. 그 앞에 놓인 수십억 인체는 기막힌 서식지다. 이들이 특별히 우리를 표적으로 삼거나 선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너무 많이 존재하고, 너무 주제넘게 침범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저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고정 필진으로 활동하는 미국을 대표하는 과학저술가다. 전 세계의 정글과 늪지, 고산지대와 외딴 섬을 누비며 생태학·자연사·질병·진화 등이 접목된 독특하고 흥미로운 기사와 책을 쓴다. 자연사 저술 분야에 수여하는 존 버로스 메달을 받은 <도도의 노래>를 비롯해 10권이 넘는 논픽션과 소설을 발표했다. 다양한 잡지에 수준 높은 과학 기사를 기고하여 전미 잡지상을 세 차례나 받았고, 풍부한 문학성을 인정받아 미국 문예 아카데미의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을 옮긴 강병철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며 번역가이자 출판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서출판 꿈꿀자유 서울의학서적의 대표이며, Yes24의 웹진 <채널 예스>에 <강병철의 육아의 정석>을 연재 중이다. 지은 책으로 <서민과 닥터 강이 똑똑한 처방전을 드립니다>(공저)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은퇴 이민 가이드> <의학의 법칙들> <내 몸속의 우주> <현대의학의 거의 모든 역사> <원전, 죽음의 유혹> 등 20여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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