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록권 의협 상근부회장, 국회서 1인 시위 펼쳐
"답답하고 납득도 안된다...차라리 의사면허 따라"
"의과대학 대신 한의과대학에 들어가 한의사 면허증을 딴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도록 허용해 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스스로 자기의 면허권을 부정하는 것이다."
김록권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을 추진 중인 한의계와 입법화를 추진 중인 국회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의협 집행부의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의료법 개정안 발의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시위를 국회에서 이어갔다.
14일 오전 8시 국회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한 김 부회장은 "답답하다. 납득할 수고 없다"는 말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 움직임에 대해 일축했다.
그는 이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추진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이 입법 취지에 '한방의료기술 촉진', '안전성·유효성에 문제가 없다'는 식의 내용까지 언급하는 것을 보고 답답함을 금할 길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의학과 한의학의 질병 진단과 치료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법이 다른데,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해 질병을 진단하게 해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기부정이다. 한의사 면허권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토록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의사면허를 취득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들에게도 "의료법상 의사, 한의사 등 의료인의 역할이 분명하게 규정돼 있음에도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취지의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부회장은 시위 현장을 국회로 바꾼 이유에 대해서 "의사협회 회관에서 농성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왕이면 법을 발의한 국회 앞에서 의료계의 반대의견을 밝히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용해 국회에서 시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