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률 의협 대외협력이사가 11일 정오 의협회관 앞마당에 설치된 천막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한의사에게 진단용 방사선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잇달아 발의돼 의료계가 비상이 걸렸다. 대한의사협회 주무 이사는 책임을 통감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박종률 의협 대외협력이사는 11일 낮 12시부터 의협회관 앞마당에서 의료법 개정안의 철회를 촉구하는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박 이사는 "지난 6일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과 8일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한의사에게 진단용 방사선 의료기기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며 "이를 국회에서 지켜본 이사로서 피를 토하는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매번 발의되는 의료악법들로 인해 회원이 진료실에서 진료에 전념하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담당 이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박 이사는 "'수두파티'를 권하며 소아 백신 거부를 주장하는 한의사에서 보듯, 근거 없는 허황된 의료지식이 얼마나 국민건강을 훼손하는지 국민이 더 잘 알고 있다"면서 "한의사협회장이 골밀도 측정을 잘못해 그릇된 처방을 내리는 행위를 언론 앞에서 서슴없이 했던 사건 등을 볼 때 한의사가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추무진 의협회장이 농성중인 박종률 대외협력이사를 격려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오는 16일 의협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기를 희망했다. 박 이사는 "오직 직역 이기주의에 빠져 국민건강을 도외시하는 한의사들을 분멸하도록 뜻을 모아 달라. 대의원 여러분들은 임총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한의사 진단용 방사선 의료기기 사용을 막는 데 뜻을 모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무진 의협회장은 이날 농성장을 찾아 박 이사를 격려하고, 회원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무기한 천막농성은 이날 박 이사를 시작으로 12일 김성남 대외협력이사 등 의협 이사들이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