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윤리연구회 7년 '인공지능' 집중 조명
의료윤리연구회 7년 '인공지능' 집중 조명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7.09.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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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회장 "한국 실정에 맞는 의사윤리 문제 짚을 것"
의협, 윤리강령·지침 계속 업그레이드...해설서도 발간
▲ 2010년 개원의를 주축으로 의료윤리 문제에 대해 공부해 보자며 결성한 의료윤리연구회가 창립 7주년을 맞았다. 4일 열린 정기총회에는 추무진 의협회장, 이윤성 대한의학회장,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이용민 의료정책연구소장 등이 참석, 창립 7주년을 축하했다.

창립 7주년을 맞은 의료윤리연구회는 4일 대한의사협회 3층 대회의실에서 제7차 정기총회와 월례 모임을 열고 인공지능(AI) 시대의 의료산업 혁신과 의료윤리 문제를 살폈다.

최숙희 의료윤리연구회장(서울외과의원 부원장·가톨릭의대 인문사회의학과 겸임교수)은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인공지능(AI) 시대 일수록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으로 의사와 환자간에 새롭게 나타나는 의료윤리 문제를 되짚어 봐야 한다"면서 "지난해 회장에 취임하면서 한국의 실정에 맞는 의료윤리를 만들고, 인문학과 생명윤리의 중요성을 회원들에게 전달하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의료윤리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기총회에 참석한 추무진 의협 회장은 "개원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의료윤리를 공부해 보겠다며 만든 자생적인 단체가 바로 의료윤리연구회"라면서 "지난 7년 동안 의사직업윤리를 공부하면서 윤리적 문제에 대한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고, 특히 의사윤리강령과 지침을 개정하는 데 참여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추 회장은 "의협은 의료윤리강령과 지침 개정판의 설명서라 할 수 있는 혜례본을 만드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의료윤리연구회가 앞으로도 인공지능·개인정보 보호·유전자 치료 등 의료윤리와 충돌할 수 있는 윤리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은 "의료윤리연구회를 처음 만들 때만 하더라도 의료계 내부에서 윤리 문제를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뜨거운 감자였다"면서 "의료윤리연구회가 의사 사회에서 의료윤리 문제를 끄집어 내고, 바로보게 하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의 면허와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자율정화를 할 수 있는 강력한 시스템이 작동해야 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윤리를 잘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김 회장은 "개인의 윤리는 물론 의사단체의 윤리와 사명에 대해서도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용민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의사윤리강령과 지침이 일회성 아니라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백서와 연구과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허가 적응증 범위 외에 사용하는 오프라벨 처방을 비롯해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과정에서 의사로서 윤리와 법률 사이에 갈등을 느끼게 하는 대책이 나오고 있다"고 밝힌 이 소장은 "비급여의 틀에 들어가면서 의사의 처방권을 제한하고, 횟수와 적응증을 통제해 진료를 가로막는 데 따른 윤리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락 전 가천대 총장은 "윤리 선진국에서는 법보다 윤리가 더 상위에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의료윤리를 위반하는 게 법을 위반하는 것 보다 더 무거운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아야 윤리가 제대로 작동하는 사회"라고 밝혔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이윤성 대한의학회장과 2대 홍성수 회장(경기도 성남시·연세이비인후과의원)·3대 주영숙 회장(서울 양천구·주안과의원) 등 역대 임원진을 비롯해 의료윤리연구회의 출발을 지켜본 의료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김윤호 원장(김윤호내과의원)은 이날 첼로 연주를 통해 7주년을 축하했다.
 
▲ 최숙희 의료윤리연구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취임 1년을 맞은 최 회장은 온고지신을 바탕으로 한국형 의료윤리를 모색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례 강연 연자로 나선 이강윤 가천대 교수는 '인공지능 왓슨과 의료산업 혁신' 주제 특강을 통해 "너무나 방대한 정보와 데이터를 사람이 분석하는 것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규칙과 알고리즘을 장착한 인공지능(AI)이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답을 제시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5년 내에 인공지능이 문진을 통해  어떤 질환이 있는지 알아내고,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정밀의료 플랫폼에서는 EMR·OCS은 물론 영상·말 등의 정보를 통합하고, 학습을 통해 분석함으로써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인공지능뿐 아니라 플랫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 병원의 강점은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정보를 모으고, 인공지능을 교육시켜야 하고,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잘못된 의사결정이나 오류가 발생했을 때 법적 책임 문제에 대해 이 교수는 "왓슨 포 온콜로지는 의료기기 아니기 때문에 의사결정에 대한 최종 책임은 사람이 져야 한다"며 "대신 인공지능을 활용하지 않아 환자를 살리지 못한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30년 후 미래에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이 교수는 "2035년에는 일반인 수준에 이르게 되고, 2045년에는 사람을 앞서게 되며, 2055년에는 여러 사람의 능력까지 뛰어넘는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뒤 "사람과 대화를 통해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 조언할 수 있게 될뿐 아니라 전공의를 훈련시키는 역할도 할 수 있고, 이 약이 다른 질환에도 효능이 있다는 것도 알아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 이강윤 가천대 교수가 인공지능과 의료산업 혁신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이 교수는 가천길병원이 한국에서 처음 도입한 왓슨 포 온콜로지 프로젝트를 주도한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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