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혈압계 대체 국제 공인 혈압계 개발 시급"
"수은혈압계 대체 국제 공인 혈압계 개발 시급"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9.0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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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고혈압학회, 국내 제품 국제 공인 받는데 정부 비용지원 요구
치료목표 달성률 40% 수준...'고혈압 도장(아카데미)' 운영도 제안

(왼쪽부터) 한국임상고혈압학회 김삼수 명예회장, 김일중회장.
한국임상고혈압학회가 수은혈압계를 대체할 수 있는 국제 공인 혈압계의 국내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또 현재 국제 공인 혈압계는 일부 외국산 전자혈압계에 의존하고 있는데, 국내 회사들이 개발한 제품이 국제 공인을 받을 수 있도록 인증에 소요되는 수억원대의 비용을 정부가 부담하는 방안도 요구했다.

특히 학회는 현재 고혈압 치료목표 달성률이 30∼40% 수준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고혈압의 완전 정복을 위해서는 '고혈압 도장'(고혈압 아카데미)를 만들어 의사들을 교육시키고 고혈압 환자들이 고혈압 관리를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일중 한국임상고혈압학회장은 3일 오전 추계학술세미나가 열리고 있는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미나마타 협약에 따라 수은혈압계 사용이 퇴출되는데 앞으로 전자혈압계의 사용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병원 진료실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것에서 앞으로는 환자들이 가정에서 혈압을 아침과 저녁으로 측정하는 것이 일반화 될 것"이라며 "국제 공인을 받은 전자혈압계의 사용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에 따르면 미나마타 협약은 수은 배출을 줄이려는 국제 협약으로, 2020년부터 수은 함량이 많은 특정 제품의 생산과 수출입을 막아 전체 배출량을 줄이는 게 목표다. 의료계에서는 수은혈압계를 그동안 많이 사용했는데, 앞으로 미나마타협약에 의해 수은혈압계는 의료현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김 회장은 "미나마타 협약에 따라 수은혈압계 사용을 해서는 안되며, 의사로서 그냥 두고볼 수는 없는 일이 돼버렸다"며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혈압계는 자동 전자혈압계로 전환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은혈압계는 함부로 폐기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 주도로 수은혈압계를 모으게 될 것"이라며 "의료폐기물처럼 정부가 주도해서 수은과 관련된 제품들을 수거해서 정리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문제는 수은혈압계가 모두 수거됐을 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전자혈압계는 외국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

김 회장은 "국제 공인을 받은 혈압계는 일본에서 생산하는 제품 등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며 "현재 국내에서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는 전자혈압계 가운데 제품이 우수한 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국제 공인을 받을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국내에서 무분별하게 개발돼 사용되고 있는 40여종의 전자혈압계가 일정한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학회는 노력할 계획이며, 국제적으로 인증을 받은 제품이 앞으로 고혈압 환자들에게 사용될 수 있도록 관련단체 및 정부와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혈압 치료목표 달성률을 높이는데도 학회는 앞장설 것도 약속했다.

김삼수 한국임상고혈압학회 명예회장은 "혈압 치료에서 의사들은 최선을 다해 치료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 환자들의 치료목표 달성률은 30∼40%밖에 되지 않다"며 "그래서 '고혈압 도장'(고혈압 아카데미)을 만들어 고혈압이 완전 정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개원가를 대상으로 고혈압치료에 흥미가 있는 의사 20여명을 선정하고, 고혈압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을 시킨 다음, 이 의사들이 각 지역에 있는 의사들에게 고혈압 관리 방법을 전파하도록 해 궁극적으로 모든 고혈압 환자의 치료목표 달성률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회에서 수은혈압계 사용 줄이기, 고혈압 도장 만들기, 가정혈압 중요성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재 정부 관계자들과 실질적인 협의와 논의는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정부가 고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학회와 적극 머리를 맞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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