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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거론 최고 학회, '골절외상' 모든 것 열린다
노벨상 거론 최고 학회, '골절외상' 모든 것 열린다
  • 박소영 기자 young214@kma.org
  • 승인 2017.08.2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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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부터 9월 2일, 골절외상(AO Trauma) 학회 개최
성형외과 협진 없이도 정형외과 주도의 전문가 코스 마련

 
중요도와 인기가 비례하는 건 아니다. 골절이 꼭 그렇다. 정형외과에서 척추·관절이 잘나간다면 골절은 글쎄. 메르스처럼 대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것도, 수가가 매력적이지도, 일이 편한 것도 아니다. 꼬박꼬박 밤을 새워도 찬밥 신세다.

그러나 몸이 찢기고 부러지고 조각나는 일은 흔하다. 골절외상만 19년째 파는 오종건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가 주목받는 이유다.

2014년 구로병원이 '외상전문의 집중 육성병원'으로 지정된 데는 그의 공헌이 컸다. 골절만 메인으로 보는 전문의 한 명 양성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나, 구로병원엔 그를 포함해 총 6명의 골절 전문가가 상주해 있다.

오 교수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합병증으로 내원한다. 10년간 뼈가 붙지 않아 66회 수술을 받은 환자도 있었다. 골절사고는 발생도 잦고 합병증도 많지만 인지도는 낮다. 골절외상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은 드물다"라고 말했다.

부족한 인프라와 경험은 술기에 영향을 미친다. 그는 "전원된 환자 기록을 보다 보면 '처음부터 다르게 접근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란 안타까움이 들 때가 많다"고 했다.

열악한 현실은 교육으로 눈을 돌리게 했다. 오는 30일 개최되는 AO Trauma(국제골절외상연구학회) 한국지회 학술대회가 그것이다. 1958년 스위스에서 탄생한 골절 및 근골격계 학회 AO는 Trauma를 비롯해 산하에 4개 분과를 갖고 있다.

한국에서는 1978년 김기용 교수가 AO Trauma 한국지회를 창립했으며 매년 상·하반기마다 기초와 전문가 코스, 심포지움이 열린다. 국내 정형외과 전문의 80%가 AO Trauma 교육과정을 거칠 정도로 필수로 자리잡았으며 지금까지 39년간 총 8000여명이 관련 교육을 이수했다.

올해는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기초 코스, 31일부터 2일까지 전문가 코스가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에서 열린다.

AO Trauma 한국지회장인 오 교수는 "올해는 전문가 코스에 특히 많은 애정을 쏟았다"라고 했다. '손상된 연조직을 수반한 골절 치료법'을 주제로 정형외과 의사 혼자서 수술의 처음과 끝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오 교수는 "뼈만 부러지면 치료가 어렵지 않다. 그런데 개방성골절처럼 뼈와 살이 모두 다치면 결과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교통사고로 살이 뭉텅이로 잘리면 다른 부위를 가져와 덮어야 한다. 좋은 치료를 위해서는 성형외과 협진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라고 했다.

문제는 모든 병원에서 정형외과와 성형외과간 협진이 원활한 건 아니라는 데 있다.

그는 "미세현미경 수술을 해야 하는데 이를 담당할 성형외과 전문의가 항상 상주하진 않는다. 이 경우 완벽한 수술이 이뤄지지 못한 채 감염과 만성골수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전문가 코스는 성형외과 도움 없이도 정형외과에서 조직 복원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라고 했다.

이어 "외국에서는 정형외과에서 재건술까지 마쳤을 때 치료 효과가 더 좋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라며 "앞으로도 이 부분을 집중 교육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AO는 세계 최고의 골절치료와 교육·연구단체다. 근대 골절치료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꿔 노벨상 후보에까지 거론됐을 정도"라며 "학회에서 배운 지식으로 환자를 볼 때 이전보다 무엇이든 소폭이라도 나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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