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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성심병원 "퇴원 후에도 약 잘 드셔야 합니다"
동탄성심병원 "퇴원 후에도 약 잘 드셔야 합니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7.08.1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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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전 병실에서 약사가 직접 퇴원약 전달·복약 지도
복약순응도 향상·퇴원시간 단축 환자만족도 높아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이 지난 4월부터 퇴원환자가 병동에서 약사에게 직접 퇴원약을 받고 자세한 복약지도까지 받을 수 있는 '퇴원환자 복약지도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 복약지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약물 오남용을 예방하고 복약순응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한 이 서비스는 약사가 직접 퇴원환자를 방문 복약지도를 시행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개 약을 받고 퇴원하면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약을 잘 먹는 것 또한 치료의 중요한 한 과정이며 약을 잘못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2017년 미국 <임상독성학회지>에 따르면 미국에서 과다 복용, 다른 약의 복용, 금지된 약물 혼용 등 심각한 약물 오남용으로 신고된 건수는 2012년 6855건에 달했다. 이중 32%는 병원에 입원했으며 414명이 사망했다. 특히 아침·점심·저녁별로 먹는 약이 다른 심혈관약 오남용이 20%를 차지했다.

동탄성심병원에서는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전담약사를 지정해 '퇴원환자 복약지도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의사의 퇴원지시가 내려지면 담당약사가 환자의 차트를 확인하고 복약지시문을 작성한다. 이후 퇴원환자의 병동에서 퇴원약과 함께 복약지시문을 환자에게 전달하고 약사가 전문적인 복약지도를 하게 된다. 또 복약지시문에는 환자에 이해도를 고려해 약의 효능·복약방법·보관방법·주의사항 등을 기재하며 약 사진을 넣어 오남용을 방지하고 있다.

황보영 약제팀장은 "입원기간에는 의사·간호사·약사로부터 복약지도를 받을 수 있지만 퇴원 후에는 약에 대해서 물어볼 사람이 없기 때문에 퇴원환자들은 혼자서 약을 복용해야 한다"며 "복약지도에서는 약과 관련된 궁금한 사항을 물어볼 수 있으며 약을 먹어야 하는 이유와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설명한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퇴원환자 복약지도 서비스' 시행으로 병동에서 직접 약을 수령하고 약사에 의한 전문적인 복약지도를 받은 뒤 곧바로 퇴원할 수 있어 편의성이 증대됐다. 또 병동에서 차분한 상태로 약사로부터 복약지도를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동탄성심병원은 지난 4월부터 퇴원환자가 병동에서 약사에게 직접 퇴원약을 받고 자세한 복약지도까지 받을 수 있는 '퇴원환자 복약지도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72병동에서 퇴원환자 복약지도 서비스를 받은 한 환자는 "퇴원 전에 병동에서 복약지도를 받으니 차분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이해도 잘 되고 궁금한 점도 물어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정확한 약물복용의 중요성 때문에 복약지도는 입원기간 약사가 직접 환자에게 시행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복용 시 특히 주의가 필요한 약제에는 항암제·심혈관약·결핵약·와파린 등이 있다.

항암제의 경우 약의 독성으로 인해 치료가 중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암치료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과 대처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결핵약의 경우 7개월에서 최대 12개월까지도 복용하는데 10종류가 넘는 약을 먹기도 한다.

황보영 팀장은 "결핵약은 복용기간이 길고 종류가 많기 때문에 약을 꾸준히 먹는 데 어려움을 겪어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환자가 많다"며 "이 경우 복약순응도가 떨어지고 결핵균이 약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혈액응고를 막는 와파린 역시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이나 복용기간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의 수가 많아 철저한 복약지도가 요구된다.

퇴원환자 복약지도 서비스는 소아환자가 많은 동탄성심병원 72병동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전문적인 복약지도가 요구되는 전 병동 65세 이상 노인과 여러 약제를 함께 복용하는 폴리파머시(Polypharmacy) 환자를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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