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무진 의협회장이 11일 의협을 방문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김선경기자 photo@kma.org>

대한의사협회와 질병관리본부가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손을 맞잡기로 했다.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본부장은 11일 의협을 방문, 추무진 의협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의료계의 적극적인 도움과 협조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국민을 질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전문가단체인 의협이 많은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핵을 비롯해 해외에서 유행하는 장티푸스·장출혈성 감염·에볼라·수막구균성 수막염 등 감염질환은 하루 만에 유입돼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 정 본부장은 "초기에 감염병이 의심됐을 때 신고-진단-접촉자 관리 등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료 최일선에 있는 의료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내년부터 의원급까지 확대 예정인 감염병 자동신고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추무진 의협 회장은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의료인이 평상시 손씻기를 비롯해 감염예방에 관해 인식하고 실천해야 하며, 예방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면서 "특히 국민이 결핵을 비롯한 감염병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과도한 불안이나 예방 접종 거부와 같은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협과 질병관리본부가 국민에게 정확한 감염병 정보를 전달하고, 일관된 지침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추 회장은 "결핵예방법에서는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잠복결핵 검진을 의무화 했지만 국가검진사업은 병원급 고위험 부서 근무자로 제한하고 있고, 이마저도 올해에만 실시하고 있어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의무만 부여할 게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하고, 결핵과 잠복결핵 검진 예산 확보를 위해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잠복결핵이 발생한 의료기관이 파산한다거나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의료기관의 세금이 늘어나는 문제에 대해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데 협력해 줄 것도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우용 의무이사는 "감염병 예방과 관리의 일선 핵심 조직인 보건소가 감염병 보다는 진료 업무에 치중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제2의 메르스 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의무이사는 역학조사관 채용기준을 완화, 시니어 의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보건소는 지자체 소속인데다 감염병 관리 인력은 1∼2명에 불과하고, 순환보직이어서 전문성을 갖추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감염병 관리는 국가의 필수적인 업무인 만큼 시군구에 교육받은 역학조사관을 배치해 공중보건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지자체의 역량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조은희 감염병관리과장은 "올해 인플루인자 유행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조기에 감염병을 감지하고, 지역별 유행 양상을 관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의료기관이 신고기관으로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서울의대에서 의학·보건학·예방의학을 공부하고 1998년 보건복지부 보건연구관으로 입사,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질병 정책·예방 분야 업무를 맡았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병 당시 질병예방센터장으로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합류, 사태 종식에 힘을 보탰다.
 
질병관리본부가 차관급으로 격상한 뒤 긴급상황센터장에서 실장급을 건너뛰고 본부장에 임명, 화제를 모았다.
▲ 이날 간담회에는 의협에서 추무진 의협회장·김록권 상근부회장·이우용 의무이사가. 질병관리본부에서 정은경 본부장과 조은희 감염병관리과장이 참석했다.<사진=김선경기자 photo@km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