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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치료 효과 유전자에 달렸다

항암제 치료 효과 유전자에 달렸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7.08.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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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생존율 EBV 유형 높아...'개인 맞춤형' 치료 길 제시
한·미 공동연구팀 한국인 위암 환자 699명 유전형 분석

▲ 한국과 미국 연구진이 미국암학회(AACR)가 발행하는 학술지 에 발표한 위암 분자 유형 연구.

암의 유전자 유형에 따라 항암제의 치료효과가 현저히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암의 병기(기수)는 물론 암 유전자의 유형을 파악하면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신대복음병원·삼성의료원·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한국과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연구진은 미국암학회(AACR)가 발행하는 학술지 <Clinical Cancer Research> 최근호에 'Clinical Significance of Four Molecular Subtypes of Gastric Cancer Identified by The Cancer Genome Atlas Project' 연구를 통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공동연구팀은 한국인 위암 환자 699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한 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4가지 위암 분자 유형을 기준으로 환자군을 분류, 항암제의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 앞서 미국 국립보건원은 'The Cancer Genome Atlas(TCCA) 프로젝트'를 통해 위암의 유전형에 따라 ▲EBV(Epstein-Barr virus) ▲MSI (microsatellite instability) ▲GS(genomically stable) ▲CIN(chromosomal instability)의 4가지 분자 아형을 제시했다.
 
공동연구팀은 TCCA 프로젝트에서 제시한 위암 환자의 아형과 예후의 관계를 파악한 결과,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유전자 아형(EBV) 환자는 가장 예후가 좋은 반면 GS 아형은 가장 나쁜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MSI·CIN 아형 환자는 EB 아형 환자보다 생존율은 낮았지만 GS 아형 환자보다 생존율이 높았다. CIN 아형 환자는 보조화학요법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보였고, GS 아형 환자는 효과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동연구팀은 "지금까지는 암의 병기를 구분해 항암제 투여를 판단했지만 앞으로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암의 유전자 유형에 따라 개인 맞춤형 항암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 이상호 고신의대 교수(고신대복음병원 외과)
공동연구에 참여한 이상호 고신의대 교수(고신대복음병원 외과)는 "암의 유전자에 따라 항암제의 효과가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흔히 암 2기, 3기라고 말하는 병기보다 유전자 유형이 암환자 생존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유전자 검사를 임상에 도입하고, 검사를 보험 급여화한 선도적인 국가 중 하나"라면서 "이번 연구 결과로 위암 환자를 위한 표적 항암제 등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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