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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의료봉사 5년...씨앗이 열매가 되다

캄보디아 의료봉사 5년...씨앗이 열매가 되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7.3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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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보건단체 의료봉사단, 캄보디아 한 곳 정해 집중적인 의료봉사
지난해 이어 올해도 프레아 비헤아르주에서 환자 2977명에 인술 전해

경상북도 보건단체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이 캄보디아에 5년 동안 인술을 전했다.

의료봉사단은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펼치지 않고 한 곳을 집중적으로 찾아 봉사활동은 물론 보건교육, 지역 의료기관 역량 강화를 실시한 결과 캄보디아 주민들 스스로가 보건의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성과들을 조금씩 내고 있다.

 총 85명으로 구성된 경북 보건단체 해외의료봉사단이 진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 봉사단은 현지 주민 총 2977명을 진료했다.
의료봉사단 85명, 캄보디아에 인술전하러 출발
경상북도 보건단체 의료봉사단(단장 이우석)은 지난 7월 22일 오후 2시 경상북도의사회관에서 '사랑으로 전하는 마음, 건강한 캄보디아'라는 슬로건으로 해외 의료 봉사단 출정식을 갖고,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봉사단은 경상북도의사회를 비롯해 치과의사회·한의사회·약사회·간호사회 회원과 가족 85명(의료진 35명, 약사 6명, 의료 기사 및 의료 보조 5명, 통역 1명, 행정 7명, 방송 요원 2명, 지원 인력 29명)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경상북도 안동에 거주하는 캄보디아 출신 결혼 이주 여성 남유진(람쏙라운)씨가 의사회의 지원으로 동행해 봉사단의 통역과 안내를 맡았다.

이날 출정식은 이우석 봉사단장의 경과 보고, 김재왕 경북의사회장의 인사말, 김장주 경상북도 행정부지사의 격려사,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과 임수흠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의 축사에 이어 결혼 이주 여성 친정 방문을 지원하는 항공권 전달, 꽃다발 증정, 기념 사진 촬영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재왕 회장은 인사말에서 "프레아 비헤아르는 우리나라 50년 전후를 보는 듯 매우 열악한 생활여건과 의료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캄보디아 의료 수준과 보건 향상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같이 토론하고 공감한 결과, 그들이 진정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을 담아 봉사활동의 큰 방향을 잡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여행비 일체를 모두 부담하면서 무덥고 열악한 여건에서의 봉사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준 봉사단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장주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 격려사를 통해 "캄보디아 의료 봉사 활동은 국경을 넘어선 인류애의 실천임과 동시에 민간 외교의 가교 역할로서의 큰 몫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봉사 활동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추무진 의협회장과 임수흠 의협 대의원회 의장도 "경상북도 보건단체 봉사단이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5년째 수행하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를 하겠다는 경상북도 보건단체의 뜻이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그들의 가슴 속에 대한민국의 의술, 경상북도의 정신이 자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내 가족의 아픔을 치료하듯 현지 주민 2977명 진료

 소아청소년과 진료팀의 진료모습.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해외 의료봉사는 지난 7월 22일∼27일까지 6일 간 캄보디아 프레아 비헤아르주에서 펼쳐졌으며, 내과·신경과·외과·마취통증의학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안과·이비인후과·가정의학과·치과·한의과의 11개 진료 과목으로 구성됐다.

이번 봉사 활동은 지난해와 동일 장소인 프레아 비헤아르 수스야라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진행됐는데 이곳은 캄보디아 변방인 프레아 비헤아르 주청이 있는 도시로 씨엠립에서 170km(버스로 3시간 30분 이동) 떨어져 있다.

첫날 진료 장소에 도착할 때부터 이미 수 많은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진료 부문에서는 현지 및 인근 지역 주민의 기본 외래 진료를 비롯해 위 내시경 검사, 복부 및 갑상선 초음파, 외과 수술(절개 및 배농술, 연부 종양 적출술), 노인 환자 돋보기 처방, TPI(통증 유발점 주사) 시술, 영양제 처방, 발치 및 충치 치료, 침·뜸 시술 등을 시행해 이틀 간 총 2977명(1일차 1012명, 2일차 1965명)을 진료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과 파트에서는 위 내시경 검사 80건 이상을 시행해 위궤양, 조기 위암 등을 진단하고, 복부 및 갑상선 초음파를 통해 복수를 동반한 진행성 간암, 자궁암, 만성 B형 간염, 비대사성 간경변 환자를 포함한 다양한 질환과 갑상선 유두암 등을 진단하여 큰 성과를 올렸다.

또 올해부터는 진료 과정에서 당일 진료만으로는 치료가 힘든 중증 환자들의 리스트를 작성해 프레아 비헤아르 주립의료원에 전달해 향후 집중적인 치료와 관리가 될 수 있도록하는 연계 시스템을 도입해 환자들이 지속적인 도움을 받도록 했다.

 김재왕 경북의사회장이 위내시경검사를 직접 하고 있다.
이밖에 별도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1000여 개의 돋보기를 처방해 나눠줌으로써 현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경북의사회에서는 매년 봉사 활동 시 '결혼 이주 여성 천정 국가 보내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는 2007년 안동으로 시집 온 남유진(람쏙라운)씨가 동행해 봉사 일정 중에는 봉사단의 통역을 도왔고 일정 후에는 프놈펜에 있는 친정을 방문해 가족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물품 지원으로는 프레아 비헤아르 주립의료원에 응급 분만 셋트 5셋트와 각종 의약품과 의료물품(1000만원 상당), 현지 주민들에게 치약 칫솔 세트, 상처용 밴드, 학용품 등의 생활용품(1500만 원 상당)과 진료 의약품(4500만원 상당) 등 총 7000만원 에 해당하는 물품 등을 지원했다.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MOU체결 및 우호 증진의 밤
첫째날 진료를 마친 저녁, 경상북도 보건단체 의료봉사단은 경상북도가 추구하고 있는 건강 새마을 세계화 사업을 바탕으로 사회공헌 및 의료지원활동을 함께 펼쳐 캄보디아 국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의학 학술 및 교육 교류 확대를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또 향후 지속적인 봉사 활동을 통해 프레아 비헤아르주 주민들의 건강 향상은 물론 물론 질병의 조기 발견에도 힘쓰기로 했다.

 경북보건단체 및 프레아 비헤아르주 관계자들이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MOU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프레아 비헤아르주 지역 의료환경의 향상을 위해 유일한 병원인 프레아 비헤아르 주립의료원의 진료 역량강화에도 힘쓰기로 하고, 그 일환으로 캄보디아 현지 의사를 국내로 초청해 연수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공동 협약에는 경북의사회 김재왕 회장과 프레아 비헤아르주 주립의료원(원장 및 보건국장 콩로)이, 의료봉사단(단장 이우석)과 프레아 비헤아르주청(주지사 운짠다)이 참여했다.

수스야라 국회의원이 주최한 만찬을 겸한 우호 증진의 밤에서는 기념패 및 선물 전달, 프레아 비헤아르주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진료에 전념을 다해준 의료 봉사단에 대한 감사 인사 등을 가짐으로써 두 나라 간 간 친선 도모를 이어나갔다.

초등학생에게 보건교육 및 건강 검진, 컴퓨터 전달식 가져
의료봉사 둘째날인 7월 24일에는 인근에 위치한 프레아 비헤아르 초등학교를 방문해 초등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보건 교육 및 건강검진 사업'을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김재왕 경북의사회장(내과), 이우석 봉사단장(안과), 이정미 과장(소아청소년과), 양성일 치과의사회장(치과), 윤난숙 간호사회장(보건 교육), 이영희 약사회 부회장(약품 교육)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건강과 구강 상태를 점검했으며, 이상 소견이 발견된 학생은 봉사 활동 진료소 현장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현지 초등학생들에게 컴퓨터를 전달하는 장면.
또 개인위생 및 손 씻기, 양치질 실습, 올바른 의약품 복용을 위한 교육을 병행해 진행함으로써 질병 예방과 건강한 삶, 개인 위생의 관념을 심어줬다.

이밖에 최신식 국내산 컴퓨터 2대를 초등학교에 기증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컴퓨터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경북 보건단체, 현지 의사 및 대학생 대상 새마을 교육
둘째날 저녁 진료가 끝난 뒤에는 프레아 비헤아르 주립의료원 의사들과 프놈펜대학 한국어과 통역 학생을 대상으로 경상북도의 새마을 운동에 대한 강의와 캄보디아 문화의 이해를 위한 강의와 학생들이 준비한 압사라 공연이 진행됐다.

경북의사회 채한수 기획이사는 강의를 통해 국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신한 유일한 국가, 각종 농촌 환경 및 소득의 획기적인 개선 달성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소개했다.

또 새마을 운동의 실천으로 캄보디아도 가난과 빈곤이 없는 행복한 나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며,  '새마을 노래' 합창과 '하면 된다'를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이어 프놈펜대학 학생들이 준비한 캄보디아 앙코르왓트 등 문화 유적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은 후, 힌두교 신화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세계 문화유산에도 등록돼 있는 캄보디아 크메르족의 전통춤인 '압사라'를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 곳을 집중적으로 의료봉사…5년의 활동이 열매를 맺다
이우석 봉사단장은 "매년 여러 국가를 돌아가며 의료봉사를 진행하는 것보다 캄보디아 지역 한 곳을 정해 집중적인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이와 더불어 현지 의사를 교육시키며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료 기술을 5년째 하다보니 씨앗이 이제는 열매가 됐다"고 그동안의 의료봉사활동을 평가했다.

또 "그간 봉사 활동의 방향을 정하고 캄보디아 당국과의 행정적 협의를 통해 매년 많은 환자를 진료하고 의료봉사활동을 진행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의료봉사단원은 물론 캄보디아 해외 의료봉사에 도움을 준 경북도와 캄보디아 관계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환자에게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는 장면.
특히 "캄보디아 당국의 아낌 없는 행정적 지원과 현장을 지키면서 봉사단을 챙기고 도와준 수스 야라 의원과 운짠다 주지사, 캄보디아 정부 관광부 한국사무소 김명철 대표 등의 현지 인사들의 도움이 컸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년 의료봉사활동을 위해 경북의사회 회원들은 매월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후원금을 내고 있으며, 의료봉사단원들은 개인 휴가를 반납하는 것은 물론 일체의 경비를 자비로 부담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또 대한의사협회와 대구경북 개원내과의사회,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북적십자사, D.K.Kim 파운데이션, 경상북도 보건단체(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간호사회·약사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구지원, 지멘스 코리아, 삼성 메디슨, 안동 MBC, 국내외 제약회사 등에서도 많은 후원을 했으며, 경상북도에서는 행정적 지원과 함께 5000만원을 지원해 큰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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