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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시·도립 병원 최초 폐 이식 성공

보라매병원, 시·도립 병원 최초 폐 이식 성공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7.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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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개 병원만 시행하는 고난이도 폐 이식 수술 성공...국내 7번째

(왼쪽 위부터) 마취통증의학과 이정만 교수, 호흡기내과 이정규 교수, 흉부외과 문현종 교수, 중환자진료부 호흡기내과 박주희 교수, 흉부외과 황유화 교수.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이 지난 7월 9일 시·도립병원 최초로 폐 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김 모 씨(53세)는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에서 3년 전 특발성 폐섬유화증 진단을 받아 치료를 이어 오던 중 올해 초부터 상태가 악화되어 입퇴원을 반복했다. 병원에서는 김 씨의 폐 기능 회복이 어렵고 24개월 이내 사망할 것으로 추정해 그를 폐 이식 대상자로 선정했다.

특발성 폐섬유화증은 만성적인 간질성 폐질환 중 하나로, 진단 후 5년 생존율은 43%, 10년 이내 생존율은 15%로 매우 낮다. 김 씨는 이식 수술 전 특발성 폐섬유화증의 진행으로 인해 호흡부전이 발생했고 증상이 악화돼 인공호흡기 삽입 후 체외막 산소공급기(ECMO) 삽입 상태로 중환자실치료를 하는 상태였다.

보라매병원은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중환자진료팀 등으로 폐 이식 팀을 구성하고, 폐기증자로부터 적출하는 과정을 포함해 총 13시간의 수술 끝에 폐 이식을 성공했다.

해당 환자의 경우 의료 취약 계층에 해당되어 고가의 비용이 드는 폐 이식 수술을 받기 어려운 처지였으나, '동작구 건강 안전망 강화사업'의 지원 대상자로 선정돼 보라매병원으로부터 치료비 전액을 지원받았다.

수술 후에도 중환자 전담 의료진을 중심으로 고난도 집중 케어를 통해 환자가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 좋은 결과를 얻었다.

수술을 집도한 황유화 교수(보라매병원 흉부외과)는 "장기 이식 수술 중 가장 어려운 폐 이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다행"이라며 "장시간 수술을 버티고 환자분이 현재는 안정을 되찾은 상태이며 의료진이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퇴원하기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서울대병원 수탁운영 30주년을 맞은 보라매병원은 그동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적정성 평가 부문에서 1등급을 휩쓸고 서울특별시립병원평가에서도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공공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공공의료 전문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는 전속간호직을 채용했고 올해까지 중환자 전담 진료 의사를 총 4명까지 늘렸다.

또 올해부터는 전속직원을 전 직종에 걸쳐 확대 채용하여 서울시민에게 최상의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폐 이식 성공은 시·도립병원 가운데 최초의 성공 사례로써 서울시의 지원과 위와 같은 보라매병원의 혁신 과정을 거쳐 전 직원의 역량이 응집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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