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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의사 꿈' 한국에서 키우는 '니'의 꼼꼼한 하루

'안과의사 꿈' 한국에서 키우는 '니'의 꼼꼼한 하루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7.07.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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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의사 응엔 짜 타오 니, 순천향대서울병원 연수
용산구청 도움 받아 내한…검사·진료 전과정 습득 열성

베트남 퀴논시에서 온 20대 중반의 앳된 여의사 응엔 짜 타오 니. 지난해 의대를 졸업 한 그가 지금 있는 곳은 순천향대서울병원 안과다.

7월 3일부터 3개월 동안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연수에 한창인 그는 모든 진료 과정을 꼼꼼히 살피고 배운다. 외래 진료실에서는 교수들이 환자들을 어떻게 진료하는지, 어떻게 대하는지 유심히 살핀다. 검사실에서도 어떤 검사를 왜 하는지 꼬치꼬치 물으며 열성적이다.

그를 지도하고 있는 이성진 교수(순천향대서울병원 안과)의 수술이 있는 날이면 하루 종일 수술방을 지키며 이 교수의 동작 하나 하나를 유심히 살핀다. 아직은 수술을 지켜보는 것이 전부 이지만 언젠가는 자신이 직접 집도할 모습을 그리며 손동작을 따라한다.

수술을 마치면 궁금했던 것들을 익숙하지 않은 우리말에 손짓 발짓을 더해 질문을 이어간다.

"응급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하나요…수술은 안전한가요…부작용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순천향대 서울병원 안과에서 연수중인 베트남 여의사 응엔 짜 타오 니<왼쪽>가 이성진 교수와 함께 했다. 
"고향 퀴논은 햇빛이 강하고 자외선 노출이 많아 백내장 환자가 많은데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니는 "하루빨리 술기를 배우고 안과전문의가 돼서 부모형제들에게 새 빛을 보게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니는 안과전문의가 꿈이다. 그가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연수를 받는 것은 용산구와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니가 살고 있는 베트남 퀴논시는 베트남전 당시 맹호부대가 주둔했던 지역으로 용산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다. 특히 2013년에는 용산구청·순천향대서울병원·(주)아모레퍼시픽 후원으로 백내장 수술센터를 개소해 현재까지 성공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이성진 교수는 퀴논시 백내장 수술센터 개소는 물론, 진료 및 수술 시스템 정착, 수술법 전수 등의 역할을 총괄했다. 센터 개소 이후에도 1년에 2회씩 현지를 방문해 백내장수술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니도 백내장수술센터를 찾은 이 교수를 보면서 한국연수와 안과의사의 꿈을 키워 오다가 용산구청의 도움을 받게 됐다.

금년 10월까지 순천향대서울병원 안과 연수와 함께, 용산구청에서 통역 도우미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연수 후에는 베트남 퀴논병원에 근무하며 전문의 과정을 수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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