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최초 A형 남편에 B형 부인 신장이식...건강 되찾아 퇴원
김영수(신장내과)·김지일(혈관외과)·이용석(비뇨기과) 교수팀 손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신장이식수술팀이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지난 4월 A형 혈액형인 P(58세)씨에게 B형 혈액형인 부인 C(55세)씨가 공여한 신장을 이식, 건강을 되찾아 퇴원했다고 19일 밝혔다.
경기북부 지역에서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씨는 신장이식에 앞서 의정부성모병원 단기병동에 입원, 항체를 생산하는 면역세포를 제거하는 단일클론항체(리툭시맙) 주사를 투여 받았으며, 6월 18일∼7월 10일까지 4차례 혈장교환술과 면역글로불린 치료를 받았다.
김영수 교수(신장내과)는 2004년부터 71건의 신장이식 환자를 진료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A씨의 이식수술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서 혈액형 불일치 환자를 비롯해 장기이식 수술을 집도한 김지일 교수(혈관·중재 혈관외과)가, 공여자인 B씨 수술은 이용석 교수(비뇨기과)가 분담했다.
퇴원을 앞둔 A·B씨 부부는 "수년간 의정부성모병원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았다. 신장이식 수술을 잘하는 병원으로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민 없이 모든 것을 맡겼다"면서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 같아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혈액형이 일치 하지 않는 장기를 이식할 경우 거부반응으로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에 따라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를 제거하는 혈장교환술을 시행해야 하므로 수술 중 출혈 위험이 높고, 고강도 면역억제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국내에서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이 선보인 것은 지난 2007년. 최근에는 전체 신장이식의 21.7%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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