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아픔 훌륭하게 형상화…생명 문제 환기 시 지평 넓혀
대한민국예술원은 최근 제62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자로 재미 의사인 마종기 시인을 선정했다.
예술원은 최근 제64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마 시인과 김창열 화가·박수길 성악가를 예술원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1955년부터 해마다 수여되는 대한민국예술원상은 탁월한 예술 창작 활동으로 한국 예술 진흥에 공헌한 예술인들에게 시상한다.
재미 의사인 마종기 시인은 국내 처음으로 창작동화의 문을 연 아동문학가 마해송 선생의 장남으로 연세의대 본과 1학년이던 1959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했다.
1965년 한일회담 반대 서명운동에 재경문인 105명의 한사람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핍박이 이어지자 도미한 후 12권의 시집(영문시집 1권 포함)과 2권의 수필집, 시 해설 산문집 등을 상재했다. 그동안 편운문학상(1997년)· 이산문학상(1997년)· 동서문학상( 2003년)·현대문학상(2009년)·대산문학상(2015) 등을 수상했다.
예술원은 마 시인에 대해 미국에 체류하면서도 아름다운 모국어를 구사하며 '동경과 아픔'을 훌륭하게 형상화했다고 평가했다. 또 의사 시인으로서 생명의 문제를 끊임없이 환기시키면서 시의 지평을 넓혔다고 밝혔다.
마 시인은 의사로서도 성공을 이뤄 미국 오하이오주 마이애미밸리병원 인턴·오하이오의대 방사선과 조교수 겸 방사선 동위원소 실장·오하이오의대 소아과 임상 정교수를 역임했고, 오하이오 아동병원 초대 부원장 겸 방사선과 과장을 맡는 등 2002년 은퇴할 때까지 열정적인 삶을 이어갔다.
지난 2010년에는 의학문학학회를 창립해 초대회장에 추대되기도 했다.
대한민국예술원상 시상식은 오는 9월 5일 예술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