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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 정책결정 역할 높이려면 ...'참여·시스템' 이 답
여의사 정책결정 역할 높이려면 ...'참여·시스템' 이 답
  • 김영숙 기자 kimys@doctorsnews.co.kr
  • 승인 2017.07.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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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중 1명은 여의사인데 의협 대의원은 3.3%불과
한국여의사회, 여의사 대의원 초청해 전략 논의
▲ 한국여자의사회는 대한의사협회 여의사 대의원을 초청해 의료단체 등에서의 참여 경험을 공유하고,  여의사 회원들의 역할을 제고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12일 마련했다. 

12일 저녁 7시 서울 마포 여자의사회 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의협 대의원 및 교체 대의원으로 활동하는 여의사와 한국여자의사회 회장단 및 상임이사, 감사, 의권위원회 위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현재 의협 대의원으로 활동 중인 회원과 대의원 경험이 있는 여의사들이 허심탄회하게 경험을 나누고, 발전적인 제언을 통해 여의사 회원들이 의료단체에서의 역할을 높여나갈 방안을 집중 모색했다.

김봉옥 한국여자의사회장은 “그동안 여의사들이 개인의 역량에 따라 여러 단체에서 역할을 맡고 각자 활동해 왔지만 시스템적으로 후배 여의사들을 위해 물려줄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할 수 있나? 라는 절실한 마음에서 간담회를 계획했다”며 “여자 의사 비율이 전체 의사에서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실제 보건복지부 통계(2016년)에 따르면 국내 면허 의사 수는 11만 8696명이며, 이 가운데 여의사는 2만9798명으로 25.2%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같은 비율에도 현재 의사협회 여의사 대의원은 8명(전체 241명 중 3.3%)에 그치고 있으며 교체대의원 14명(전체 108명 중 12.9%)을 포함해도 총 인원이 22명에 불과하다.

현재 의협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향애 여의사회 차기회장은 “여자 대의원이 교체 대의원까지 합쳐도 22명 밖에 안되는 것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단순히 대의원 비율을 높여달라는 요구는 옳지 않고 더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 차기회장은 여의사 비율 만큼 여의사 대의원 수를 확보하는 것이 장기 목표이나 현재 3.3%의 2배가량인 7%를 단기목표로 삼는 게 현실적 방안이라고 제언하면서 이런 목표에 도달하도록 여의사회와 회원들이 어떤 노력을 강구해 나갈지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 대다수는 후배들에게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했다.

윤석완 여의사회 감사는 “여자 임원이 없는 구의사회에 그 이유를 물었더니 함께 일을 하고 싶어도 여의사들이 안하려고 한다더라.”고 언급해 여의사들의 소극적 참여를 지적했다.

조종남 여의사회 의권위원회 위원장 역시 “35살 때부터 금천구의사회에서 일을 시작했고 어느 순간 의협 대의원을 하게 됐다”며 “무엇부터 시작할지 모르는 후배들을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영숙 여의사회 법제이사는 “관심을 가져야 조금씩 바뀐다”며 “옆에 있는 여의사 동료들에게 일할 자리가 있으면 추천하고 독려해 관심을 전파하는데 익숙해져야 한다”고 했다.

이일옥 대의원은 풍부한 학회 활동을 기반으로 마취통증의학회 직선제 이사장으로 선출된 일화를 소개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전반적으로 여의사들이 한번 활동을 시작하면 참석률도 높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모범적이며 성실하게 일하는데 그 시발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따라서 여자의사회 차원에서 동창회와 지역의사회 등과 연계해 젊고 유능한 여의사 회원을 발굴하는 일에 나서야 하며, 아울러 후배 여의사들이 참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봉옥 회장은 간담회 말미에 “오늘의 간담회는 양성평등 시대를 넘어 여의사들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통해 의료계의 정책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자는 취지로 처음으로 모인 자리라는데 의미가 높다”며, “앞으로 후배 여의사들이 의사단체 등 의사결정 기구에서 좀 더 수월하게 활동해 그 능력을 십분 발휘 할 수 있도록 밑바탕을 어떻게 만들지 전략적인 논의를 지속적으로 해나가자.”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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