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윤 팀장(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은 첨단의료기기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들은 자기들이 경쟁 우위에 있는 분야에 대해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수준을 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는 4차 산업혁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의료기기분야 중 성장잠재력이 있는 고성장 고부가가치 부문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통해 2020년대에는 세계 7대 의료기기강국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또 의료기기강국 진입을 위해 미래 유망 기술 R&D 투자 확대, 혁신제품의 조기 시장진출 지원(인허가 기간 단축), 판로 개척을 위한 성장기반 마련, 산업육성을 위한 인프라 확충 등 4대 전략도 수립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14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의료기기산업의 미래와 발전방향'을 주제로 연 워크숍에서는 ▲첨단의료기기산업 육성전략 ▲의료기기 안전관리 정책방향 ▲4차 산업혁명시대 신개념의료기기 전망분석 ▲4차 산업혁명 정의와 보건산업 패러다임 변화 ▲4차 산업혁명과 의료산업 등의 주제들이 다뤄졌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4차 산업혁명 준비 수준이 25위에 불과한 우리나라가 어떤 유망기술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하면 되는지 소개됐는데, 3D프린팅, ICT기반 의료기기, 로봇의료기기 등에 대한 전망과 기술개발을 위한 정부의 전략 등이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오상윤 팀장(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은 첨단의료기기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하면서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빅데이터, 재생의료, 정밀의료, 웨어러블 기기, 인공지능, 3D프린팅 등 혁신적 기술의 등장으로 산업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2015년 3710억달러에서 2022년 5300억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래 의료기기 시장은 크게 웨어러블, 의료로봇, 인공지능 기술이 지배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의료기기 수출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수입이 더 많은 구조이고, 영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의료기기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유망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팀장은 "어려운 현실임에도 우리나라 의료기기 시장은 충분한 기회요인을 갖고 있다"며 "IT융합기술 성장잠재력과 초음파영상 진단기기, 디지털 엑스레이 등 일부 분야 핵심기술을 적극 활용하면 고성장 고부가가치, 높은 고용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2020년 세계 7대 의료기기강국 진입을 위해 미래 유망 기술에 대한 R&D 투자, 인프라 구축 등 4대 전략을 세웠다"며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박창원 과장(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연구과)은 지난 2월 식약처가 발표한 4차 산업혁명시대 신개념의료기기 전망분석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대표적 유망 기술인 3D 프린팅, ICT·로봇·신소재 등이 접목된 의료기기인데, 정부·산업계·학계 등이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는 나라의 순위를 보면 스위스 1위, 미국 4위, 일본 12위인데,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준비 수준은 세계 25위로, 치열한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시장진입 장벽 해소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3D 프린팅, ICT·로봇·신소재 등이 접목된 의료기기에 대한 전망분석 보고서를 통해 의료기기분야 연구·개발 동향을 파악해 제품을 개발하고 평가기술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우수한 의료기기가 신속하게 개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정현학 책임연구원(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주요 국가의 4차 산업혁명 대응 현황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도 장점인 부분을 집중 육성 및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미국은 사물인터넷, 사이버물리시스템, 빅데이터의 최적 연계를 통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주축으로 해 전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주도의 산업 플랫폼과 표준화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독일은 3D프림팅, 사물인터넷, 센서 기술, 인공지능 등을 제조업 생태계에 도입해 공장, 소비자, 연구·개발자를 최적으로 연결해 근본적인 혁신을 구현하고자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일본은 경제활동인구 감소 등 일본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처하기 위한 리얼 데이터 활용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고, 중국은 '제조 2025'를 수립해 제조업 고도화와 소프트 인프라(인터넷 플랫폼, 유통물류)를 통해 인터넷 플러스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각 나라들은 자국의 경쟁 우위에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우리만의 장점을 살린 기술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의료기기 산업분야에서 살아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