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결핵 집단감염 사태를 계기로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결핵검진을 위해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건당국은 올해 의료기관 종사자 12만 명을 대상으로 잠복결핵검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6월 8일 기준으로 의료기관 종사자 검진대상자 12만 명 중 50.7%인 6만792명이 검진을 받은 결과 양성률이 18.4%인 1만121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결핵감염이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지만, 실제 결핵으로 발병은 하지 않은 상태다. 전염성은 없으나 이 중 10%가 실제 결핵으로 발병한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김숙희)는 12일 "앞으로 제2, 제3의 원내 결핵 감염 사태가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의료기관 종사자의 결핵예방·검진·치료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 예산 확보와 투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의료기관 잠복결핵검진 대상자가 병원급 이상, 고위험 부서 근무자로 제한된 제도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핵환자 또는 결핵의사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에서 접촉자의 신속한 판별에 필요한 검사를 시행할 때 행정적 절차의 간소화 및 제반 비용의 현실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원내 감염에 대한 책임을 의료기관에만 전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사회 "사건이 발생한 병원의 결핵 확진 간호사는 지난해 11월 입사해 올해 정기 직원 검진을 받을 예정이었다"며 "해당 병원은 언론에 집중 보도되고 부모들의 항의를 받아 병원으로서는 의무사항을 위반하지 않았음에도 책임 추궁을 당하고 병원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메르스 사태에서 보았듯이 의료기관 종사자들은 감염성 질환의 위협을 무릅쓰고 현장에 임하고 있다. 정부와 보건당국은 추가 확산 및 유사 사건의 재발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