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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 후 면역관용 유도하면 면역억제제 중단 가능

간이식 후 면역관용 유도하면 면역억제제 중단 가능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7.1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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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후 면역억제제 완전 중단...이식 환자 장기생존율 높여
사토로 토도 박사, 생체 간이식 환자 대상 임상결과 발표 주목

사토로 토도 박사가 간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면역억제제를 중단해도 장기샌종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간 이식 수술 후 T-세포(regulatory T-cell)를 이용해 면역관용을 유도하면 18개월 후에는 면역억제제를 완전 중단할 수 있고, 장기생존율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간 이식 수술 후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다가 중단했을 때 장기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간 이식 후 조절 T-세포(regulatory T-cell)를 이용, 면역 관용을 유도하면 18개월 후에는 면역억제제를 완전 중단할 수 있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나온 것으로, 간 이식 후 장기생존에 대한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됐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7일 명지병원에서 개최된 '이식관용 명지 국제 미니 심포지엄'(The Myongji International mini-Symposium on Transplantation Tolerance)의 연자로 나선 일본 성모병원(St. Mary Hospital) 연구소의 사토로 토도(Satoru Todo) 박사가 소개했다.

토도 박사는 "생체 간이식 환자에서 아주 새롭고 특별한 조절 T-세포를 이용해 면역 관용을 유도하는 임상실험을 했다"며 "10명의 성인 이식환자에게 이식초기에 T-세포를 주입한 결과, 이식 후 6개월부터 면역억제제를 점차 줄이기 시작해 매 3개월마다 줄여 18개월 후에는 완전히 면역억제제를 중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환자에게 주입된 cell은 anti-CD80/86 단일 클론 항체 존재 하에, 환자의 임파구와 방사선 처리된 기증자의 임파구를 2주간 동시 배양해 얻은 보강된 조절 T-세포였다"고 소개했다.

토도 박사는 "이 임상실험에 참가한 10명 모두는 현재까지 이식 간의 기능이 정상이며 정상조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7명은 면역억제제를 완전히 끊은 후 16개월∼33개월간의 추적 관찰 기간 중 면역억제제의 재사용이 필요 없이 정상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머지 3명은 자가면역성 간질환을 갖고 있던 환자로서 면역억제제를 줄이는 동안 경한 면역 거부 반응을 보여 기존의 면역억제제를 저용량으로 다시 시작해 간기능을 정상화 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토도 박사는 "조절 T-세포가 보강된 세포치료는 안전하며 10명 중 7명에서 면역 관용을 유도해 면역억제제 사용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결론지었다.

토도 박사는 1963년 세계 최초로 간 이식을 시행한 미국의 스타즐과 13년 동안 함께 간이식을 수행했으며, 일본으로 귀국한 후에도 지속적인 이식관용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간이식 후 3년 내에 70%에서 면역억제제를 중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Treg세포치료 효과'를 2016년 <Hepatology(2016;64:632-643)>에 발표했고, 이 업적은 같은 호 'Hepatology Editorial'에서 매우 중요한 업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밖에 '면역 억제의 장기적인 합병증을 피하기 위한 이식관용 유도'를 주제로 열린 '이식관용 명지 국제 미니 심포지엄'에서는 일본 고베 아사히병원의 김수량 박사가 이식환자의 평생 면역억제 복용에 따른 부작용과 합병증에 대한 장기 추적 관찰 결과를 소개했다.

또 서울의대 김연수 박사는 '신장과 간에 대한 동종 면역 반응;유사점 및 차이점'을 주제로 간이식과 콩팥이식을 동시에 수행하는 경우 콩팥에 대한 거부 반응도 훨씬 덜 일어난다는 점과 간이 갖고 있는 특별한 면역 조절 기능에 대해 소개했다.

한편, 간이식 수술 시작 1년여 만에 혈액형 불일치 생체이식을 포함 8건의 간 이식을 연속으로 성공한 명지병원은 간 이식 후 면역억제제 장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과 합병증을 극복하기 위한 이식관용에 대한 새로운 지견을 접하고자 이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효석 명지병원 간센터장은 "최근 간이식 후 생존율은 1년 90%, 10년 60%에 달하고 장기 생존자 수도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면역억제제에 노출되면서 순환기 질환, 악성 종양, 감염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그리고 신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의 위험을 현저히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진행된 이식관용(transplantation tolerance)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도출한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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