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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잔즈, 휴미라보단 싸지만 레미케이드의 2배
젤잔즈, 휴미라보단 싸지만 레미케이드의 2배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7.07.0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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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기준 72만원 선 환자부담은 10% 수준
류머티즘 관절염 산정특례 유지여부는 변수

1일부터 먹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화이자의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가 사실상 2차 치료제로 급여인정되면서 TNF-α억제제와 젤잔즈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우선 4주 투여 가격은 젤잔즈 5mg 기준 72만7720원(하루 두번 복용)으로 TNF-α억제제 중 휴미라와 심퍼니보다는 싸지만 엔브렐·레미케이드·램시마·브렌시스·오렌시아보다는 비싸게 책정됐다. 같은 화이자 제품인 엔브렐과도 경쟁을 벌여야할 운명이다. 젤잔즈 5mg의 정당 가격은 1만2995원으로 2월 고시됐다.

젤잔즈는 급여기준 확대로 두 가지 종류 이상의 항류머티즘제제(DMARDs)로 6개월 이상(각 3개월 이상) 치료했지만 효과가 미흡하거나 부작용 등으로 DMARDs를 투여할 수 없는 경우까지 투여할 수 있다.

DMARDs와 TNF-α억제제를 투여받고도 치료효과가 없을 경우 젤잔즈를 쓸 수 있도록 한 종전 급여기준이 확대되면서 3차 치료제에서 사실상 류머티즘 관절염 2차 치료제로 승격됐다.

주사제가 아닌 먹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패턴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인정받는 가운데 출시와 함께 가격경쟁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젤잔즈와 TNF-α억제제 가격비교>

 

특허만료되지 않은 TNF-α억제제 휴미라나 심퍼니보다는 대략 12만원과 6만원 정도 싸지만 특허만료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나 램시마보다는 투여비용이 대략 2배가 넘는다. 오렌시아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30% 약값이 인하된 같은 화이자 제품이자 경쟁제품인 엔브렐과도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했다. 휴미라 역시 2018년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어 조만간 젤잔즈의 투여비용이 TNF-α억제제를 뛰어넘을 것은 확실하다.

다만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는 희소질환 산정특례 대상이라 본인부담률이 10%에 불과해 환자 부담 정도는 차이가 크지 않다.

산정특례에 따라 4주 기준 젤잔즈는 7만2000원, 가장 비싼 휴미라는 8만4000원 정도로 한 달(28일) 기준 1만2000원 정도 약값 차이가 벌어진다.

3만2000원 수준인 램시마나 브렌시스와 비교하면 한 달(28일) 기준 4만원 가량 비싸다. 1년 기준 50만원 정도 약값 차이가 생기는데 평생 복용해야 하는 치료제의 특성을 고려하면 적잖은 차이일 수도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을 희소질환 대상에서 제외하려는 정부의 정책 방향도 젤잔즈의 미래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물론 젤잔즈와 TNF-α억제제의 본격적인 전쟁터는 복용편의성일 가능성이 크다. 한 달에 한 두번 주사를 맞는 방식과 매일 두 번 경구 복용하는 방식에 대한 환자의 반응에 의료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안전성에 대한 실제 임상에서의 신뢰가 쌓인다면 젤잔즈가 류머티즘 치료의 패턴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망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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