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들인 무균병동...환자 만족도, 성공도 꽉 잡는다
10억 들인 무균병동...환자 만족도, 성공도 꽉 잡는다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7.07.0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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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료원 3개 병원 모두 조혈모세포이식 거점병원
"혈액암은 완치 가능한 병, 꼭 성공할 환자만 시행" 강조

▲ 김병수 교수(고대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고려대 안암병원에는 미국 LCD 제조시설에 버금갈 '클린룸'이 있다. 들인 예산만 10억원이다.

고대안암병원이 지난 4월 무균병동을 확충했다. 기존 10병상이던 무균병동을 21병상으로 2배 확대한 것.

갈수록 늘어나는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서다. 21병상 중 5병상은 Class 100, 나머지 16병상은 Class 1000이다.

Class란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유지하는 청정도 단위다. Class 100은 1입방피트(ft³)에 0.5미크론의 먼지가 100개 미만, Class1000은 1000개 미만인 상태를 의미한다.

1미크론이 머리카락의 1000분의 1임 굵기인 점을 감안하면, Class 100은 여의도 6배 면적에 동전만한 먼지가 100개만 존재하는 수준.

3일 본지와 만난 김병수 교수(종양혈액내과) "10억원의 투자도 투자이나, 의료원은 병상 수가 줄어드는 손해를 감수하고 무균병동을 확충했다. 고대의료원은 안암, 구로, 안산병원 모두 조혈모세포이식을 하고 있다. 3개 병원이 지역 거점병원으로써 중증질환을 선도하자는 각오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원별 무균실은 안암병원 21병상, 구로병원 10병상, 안산병원 8병상. 김 교수는 "고대의료원은 서울 동북부와 서남부, 경기 서남부의 유일한 조혈모세포이식 거점기관이다. 안암과 구로병원은 2013년 복지부에서 A급 인증을 받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암병원에서 확충계획을 발표했을 때는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증설하자마자 환자로 전부 채워졌다. 운영이 잘 돼 구로병원도 확충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들에게 무균실 입원은 필수다. 고용량 화학요법을 사용한 혈액암 환자들이 주로 이식 대상인데, 강한 화학요법으로 체내 조혈모세포가 파괴돼 이식이 필요하기 때문.

특히 항암제가 암세포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조혈모세포를 비롯해 백혈구 역시 함께 파괴하기 때문에 이들 환자의 체내 면역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조그만 감기도 치명적일 수 있어 무균실 입원이 필요한 것.

이들 병상은 외부의 오염된 공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양압격리실로 만들어졌다. 메르스 등 전염병의 전파를 막기 위했던 음압격리실과는 반대 개념이다. 21병상 중 2개 병상은 양압과 음압을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도 있다.

김 교수는 "해가 제일 잘 들어오는 무균실 중 하나일 것이다. 보통 무균실은 쪽방처럼 가둬둔 느낌이다. 안암병원은 환자들이 한 달여간의 입원 동안에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썼다"라며 "교육간호사가 상주해 있어 언제든 환자와의 상담이 가능하다"라고 했다.

이식 성과에 대한 접근 방식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수술 1만례' 등 단순 건수를 비교하는 것은 과잉이식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

김 교수는 "우리는 이식을 강요하지 않는다. 환자는 고용량 화학요법을 쓴 환자다. 반드시 성공할 사람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라며 "몸이 튼튼하지 않은 환자에겐 이식이 수명을 오히려 단축시킬 수 있다. 선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그는 "혈액암은 완치가 가능한 병이다. 치료가 다 끝나 병원에 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며 "고대의료원은 지역거점 병원으로서 이식의 성공률과 환자의 만족도를 최대한 높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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