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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관리하려면 의사회·보건소 손잡아야
만성질환 관리하려면 의사회·보건소 손잡아야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7.07.0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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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의료기관·건강동행센터 연계...지역 만성질환 관리
의협 종합학술대회 1일 '의료인 통한 만성질환관리' 집중 조명

▲ 1일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35차 종합학술대회 '의료인을 통한 만성질환관리' 주제 세미나에서 지정토론을 펼치고 있는 신창록 대한개원의협의회 보험 부회장·김혜경 대한공공보건의학회 이사장·이중정 계명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 ⓒ의협신문 송성철
노인 인구와 만성질환이 급증하는 고령사회에 대비하려면 지역의사회와 지역 공공기관이 튼튼한 연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순영 아주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는 1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35차 종합학술대회에서 '의료인을 통한 만성질환관리' 주제 세미나에서 "유엔은 만성질환을 보건의료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경제적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면서 "만성질환(비감염성질환)은 질병 부담이 높고, 경제성·생상선 등 사회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요인이자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세계에서 고령인구와 만성질환자가 가장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한국은 일차의료와 공공의료의 연계를 통해 만성질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용민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성공적인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서는 환자와 지역사회를 잘 아는 일차의료기관 중심의 운영이 필요하다"며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보다 한 곳 의료기관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합병증에 의한 입원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만성질환자들이 주로 이용하고, 만성질환 관리 효과가 높은 일차의료기관 중심의 건강관리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밝힌 이 소장은 "만성질환관리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합병증 발생 후 치료를 받는 것보다 더욱 경제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나라에서 만성질환 환자의 적극적인 발견과 치료를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만성질환자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질환을 관리할 경우 대형병원으로 환자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가벼운 질환으로 상급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데 따른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면서 "광역시도별 의사협동조합을 결성해 고혈압 및 당뇨병·건강관리 등 만성질환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자"고 제안했다.

"동네의원 의사 주도로 만성질환자(위험군 포함)를 포괄·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 소장은 "의사는 환자에 대한 교육·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의사의 판단에 따라 환자를 지역의사회가 주도하는 건강생활지원센터로 처방·의뢰해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신체활동은 지역사회 스포츠센터 등과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사가 환자의 종합적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평가·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 이용민 의료정책연구소장은 1일 의료인을 통한 만성질환관리 세미나에서 "광역시도별 의사협동조합을 결성해 고혈압 및 당뇨병·건강관리 등 만성질환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자"고 제안했다.

김혜경 대한공공의학회 이사장(수원시 장안구보건소장)은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메뉴얼을 개발하고, 질관리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보건소는 코디네이터를 지원하고, 지역의사회는 일차진료의사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역할 분담론을 제안했다.

김 이사장은 "동네 의사들이 케어플랜을 세워 실천하는 과정에서 공중보건과 만나야 한다"면서 "공중보건과 지역보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의대 교과과정과 전공의 수련 과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정토론자로 참여한 신창록 대한개원의협의회 보험 부회장은 "만성질환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관리를 통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며 "지속해서 환자를 진료하면서 고혈압·당뇨를 비롯한 만성질환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일차의료 의사의 상담과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역의사회가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보건소 역시 동네의원과 진료로 경쟁할 것이 아니라 신뢰를 회복하고, 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역시 만성질환 관리체계 구축은 물론 새 정부의 치매와 건강관리 정책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투자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

좌장을 맡은 박윤형 순천향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는 "지금까지 만성질환관리사업을 수행하며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적은 예산과 조직"이라며 "시범사업은 비교적 자유롭지만 본사업으로 넘어가게 되면 재원 조달과 인력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건강증진기금 3조원 가운데 상당액을 건강보험에 지원하고, 건강증진을 위해 쓴 것은 얼마 되지도 않는다"면서 "건강증진기금이 엉뚱한 데 쓰이지 않는지, 국민건강증진법이 규정하고 있는 원칙과 기준에 따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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