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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의료로봇 개발 활발...성과 조금씩 나온다

국산 의료로봇 개발 활발...성과 조금씩 나온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7.0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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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컴퍼니'·'고영 테크놀로지' 의료로봇 개발 및 상용화 눈앞
의료로봇 결실 맺기 위해 정부부처간 협업 및 지속적인 지원 필요

이병주 교수는 '국내 수술로봇 연구동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하면서 "기존에 지원됐던 수술로봇사업의 결실을 맺기 위해 정부부처간 협업을 통한 임상시험 및 국제인증 획득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의료로봇 수술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특정 회사의 제품이 독점을 하다보니 국내 의료로봇 개발에 대한 기대가 어느때 보다 커지고 있다.

7월 1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의협 제35차 종합학술대회에서는 국산 의료로봇 개발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흥미를 끌었다.

'한국에서의 의료로봇 개발', '국내 의료로봇의 임상적용'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수술용 의료로봇 연구 및 개발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수술로봇 연구동향을 발표한 이병주 교수(한양대 전자공학부)는 "의료용 로봇의 시작은 1985년 산업용 로봇인 PUMA560을 뇌수술에 사용하면서 의료용 로봇의 가능성을 확인한후, 의료현장에서 로봇을 활용한 다양한 연구와 제품들이 개발됐으며, 특히 2000년 수술로봇으로서 세계 최초로 FDA 승인을 받은 다빈치 수술 시스템은 본격적인 로봇 수술 시대를 열며 로봇수술의 대중화와 관련 기술의 발전을 촉진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는 수술뿐만 아니라 진단, 치료, 재활 및 간호보조 등을 포함하는 의료 전반에 걸쳐 로봇이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의료로봇 시장은 연간 15%씩 고도성장해 2020년경 114억불 규모가 될 것이며, 수술용 로봇시장이 전체 로봇시장의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윕스에서 분석한 의료서비스로봇의 특허동향분석에 따르면, 미국이 411건, 한국이 215건, 일본이 203건, 유럽이 139건을 출원해 미국이 최다 출원국으로 전세계 의료로봇 산업 특허를 주도하고 있으며, 로봇 수개척기업인 미국의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세계에서 의료서비스로봇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했다"고 덧붙였다.

뒤늦게 의료로봇 시장에 뛰어든 우리나라의 성장 가능성도 밝게 내다봤다. 이 교수는 "한국은 2000년 초부더 중반까지는 특허출원이 미미했으나, 2006년부터 출원 건수가 급격히 증가해 2009년까지 활발히 출원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미래 컴퍼니에서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된 다빈치 타입의 수술로봇시스템 'Revo-i'를 개발했는데, 최근 담낭 및 전립선절제술에 관한 임상시험을 모두 완료했고, 제품 출시를 위한 제조GMP 및 품목허가 단계를 진행 중에 있다. Revo-i는 사용자 편의성을 추가 확보한 후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상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산업통산자원부 지원으로 고영 테크놀로지에서도 신경외과 및 ENT 분야 수술로봇을 개발했으며, 뇌정위수술(DBS) 수술로봇을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받았고 현재 사업화 준비 단계이 있다.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요구되는 신기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수술로봇의 핵심 요소기술은 메커니즘 설계 기술, 제어 및 운용기술, 의료영상 및 내비게이션 기술, 시뮬래이션 기술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선도적인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위해서는 핵심기술 분야에서의 선도적인 연구개발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수술로봇 연구개발에 대한 제언을 하면서 "기존에 지원됐던 수술로봇사업의 결실을 맺기 위해 정부부처간 협업을 통한 임상시험 및 국제인증 획득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미 국내에서 개발된 수술로봇 시스템은 글로벌 시장진출을 도모하고, 동시에 아직까지 개척되지 않은 수술로봇분야에 도전하면서 글로벌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하며, 의료기기 국제인증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개발자로서 의료기기 인증 등급에 대한 올바른 이해, 보험수가 책정 여부, 범용성 여부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해 사업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고 강조했다.

이밖에 서준범 교수(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는 '최소침습 영상유도 종양치료 로봇 개발'에 대해 소개했다.

서 교수는 "영상유도하 시술은 시술자 의존도가 높고 바늘삽입위치의 오차발생, 시술자 및 환자의 방사선피폭 등의 여러 위험요소가 있다"며 "이런 점에서 로봇기술 및 다양한 공학기술의 도입을 통해서 바늘 삽입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이려는 연구개발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영상유도 중재로봇사업단은 2012년 산업부의 지원프로그램으로 영상유도 바늘삽입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출범했다"며 "연구개발에는 의료진을 비롯해 로봇공학, 의료영상처리, 의료영상분야 등의 공학자들과 사업화를 위한 회사들까지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2015년말 초기모델을 상용화한 후 임상시험을 시행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원격로봇의 경우 동물실험을 마치고 식약처에 인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규진 교수(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소프트 웨어러블 로봇을 소개했다. 조 교수는 "최근 들어 소프트 로봇이라는 분야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소프트 로봇이란 유연한 재료를 활용한 로봇을 일컫는 말로 기존의 단단한 구조로 이루어진 로봇과는 다른 방식으로 형태를 쉽게 변형하기도 하고, 유연하게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하는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프트 로봇은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에게 적용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 기대가 되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김기훈 연구원(한국과학기술연구원 로봇연구단)은 바이오닉 인터페이스를 이용한 동작 의도 예측 기술을 소개하면서 "생체 인터페이스를 이용한 인간의 동작 의도를 근육의 전기신호를 이용해 신경장애가 있는 환자의 재활을 위한 의료로봇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정웅윤 교수(연세의대 외과학교실)는 "인공지능 컴퓨터 시스템과 수술용 로봇 시스템을 기술적으로 접목하려는 연구는 이미 시작됐고 가까운 미래에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현재 한국의 로봇수술 위상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며 "한국의 로봇 수술을 더욱 발전시키려는 노력과 더불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미래의학에 대한 준비로서 발전된 의료 기술 및 시스템 연구·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도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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