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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의 의대교육 "주입식은 쓸모 없어"
인공지능 시대의 의대교육 "주입식은 쓸모 없어"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7.06.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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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1학년부터 기초와 임상 병행하는 통합교육 필요
주입식 아닌, 인공지능 기반한 지능형 교습 들어와야

▲ 양은배 교수(연세의대 의학교육과)
2018년 A의대에 입학한 김철수 군. 의대교육 6년과 군대 2년, 인턴·전공의 5년까지 모두 마치면 휴학 없이도 2031년이 된다.

게다가 이제는 41초마다 새로운 의학논문이 나오는 시대. 김철수 군이 전문의로서 활동할 2030년대에도 2018년 배웠던 의대 교육이 그대로 유효할까?

양은배 교수(연세의대 의학교육과)가 30일 대한의사협회 제35차 종합학술대회에서 AI 시대의 의학교육은 지금과는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이 대두될 미래환경에 걸맞게 발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 교수는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만으로 충분한 시대는 갔다. 이제는 메타인지 시대"라며 "주입식 교육을 위한 강의실은 사라져야 한다. 앞으로는 강의실에서 토론과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대 1학년부터 기초와 임상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학년에 걸쳐 기초임상과 교육을 통합하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지식을 달달 외우는 연역적 방식이 아닌, 결과를 통해 배우는 귀납적 방식으로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에 기반한 지능형 교습 시스템이 들어와야 한다. 이미 학생의 능력과 진도에 맞춰 학습하는 '뉴튼', '리즈닝 마인드', '드림박스' 등의 업체들이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의사출신 벤처 사업가인 신재원 대표이사(모바일닥터)는 역시 새로운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지식주입 위주의 현재 의대교육은 상당수가 쓸모 없어질 것이다. 제 경험으로 봐도, 내과에서 배웠던 모든 게 다 쓸모있진 않았다"라며 "어떤 내용을 추려야 할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언젠가는 인공지능 의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지만, 어디에 적용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의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 없이도 진료는 가능할 것이나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명백해지는 시점에는 이를 끝까지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신 이사는 "CT나 MRI, 내시경의 전례를 보듯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의사와 그렇지 않은 의사로 구분될 수 있다. 결국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는 의사에 달린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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