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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E-평가자료시스템 '60억 혈세 낭비'
심평원 E-평가자료시스템 '60억 혈세 낭비'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7.06.2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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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급 사용률 27% 불과, 빅5 한 곳도 없어
"대부분 자체 프로그램 갖춰 필요성 못느껴"

 
60억원의 구축비용을 들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E-평가자료제출시스템이 지지부진한 사용률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심평원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E-평가자료제출시스템을 사용해 적정성평가 자료를 제출하는 의료기관은 146개소에 그쳤다.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28개소, 종합병원 82개소, 병원 36개소였다.

제출 건수가 많은 상급종합병원은 65%, 병원급은 27%만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다. 빅5는 단 한 군데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평가자료제출시스템이란 EMR와 적정성평가 조사표를 실시간으로 연계한 것으로써, 요양기관들의 적정성평가 자료제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심평원이 개발한 시스템이다. 심평원은 2014년 11개 기관을 대상으로 E-평가자료제출시스템 시범운영을 실시한 후 2015∼2016년에 걸쳐 대상항목 및 기관을 확대해왔다.

특히 시범사업까지 포함해 총 60억원의 비용을 들이며 조사표 항목을 확대하고 실시간 통계와 분석 기능 등을 강화하는 등 고도화에 나섰지만 현장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대형병원들이 사용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이미 병원별 자체 프로그램이 자리잡고 있어 변경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병원별 EMR 표준화가 이뤄져 있지 않은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심평원 관계자는 "대형병원들은 자체 시스템이 탄탄해 이중사용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라며 "최근 빅5와의 간담회에서도 현 시스템은 사용하기 곤란하기 더 편하게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하지만 빅5도 EMR체계가 다 달라 심평원도 어느 한 쪽의 시스템을 기준으로 맞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속적인 홍보와 노력으로 사용률을 올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MR이 보급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018년까지는 상급종합병원 모두, 2019년에는 종합병원 모두가 E-평가자료제출시스템을 사용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조사표를 많이 내는 상급종합병원이 집중 타겟이다. 관련 병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계속해서 유용성을 알리고 있다"라며 "적정성평가 자료제출 대상기관들이 전부 시스템을 사용하게 되면 요양기관의 행정부담도 덜어질 것이며 통계정보 모니터링 등으로 의료질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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